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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 반등 노리는 더본코리아, 상생·글로벌 전략 실효성은
입력: 2025.07.31 00:00 / 수정: 2025.07.31 00:00

상생위원회 발족…배달 매출 로열티 인하
'글로벌 푸드 컨설팅 프랜차이즈'로 비빔밥 론칭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하반기 반등을 위해 전면 쇄신에 나섰다. /서예원 기자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하반기 반등을 위해 전면 쇄신에 나섰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 초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잇따른 악재에 휘말린 더본코리아가 하반기 반등을 위한 전면 쇄신에 나섰다. 상생위원회 발족, 경영 체계 개편, 글로벌 진출 본격화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내놓으며 신뢰 회복과 수익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다만 일련의 조치가 실적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6월 상생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후 가맹점주와 다양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있다. 배달 매출 로열티를 약 50% 인하하고 연납 방식의 고정 로열티를 월 분납으로 전환하는 안건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를 신설해 가맹점주의 현금 유동성을 지원한다. 점주가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는 경영관리 서비스 플랫폼 '캐시노트'를 통해 점포 월세를 카드로 결제하면 발생하는 수수료를 더본코리아가 지원하는 구조다. 식자재 구매 시 카드 결제 도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300억원 상생지원책'에 이은 세 번째 실질적 지원 대책으로 본사의 수익을 일부분 희생하며 점주의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경영체계도 바꿨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6월 9일부로 기존 백종원·강석원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백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소재 명확화를 통한 조직 전반의 기동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당시 백 대표는 "이번 위기는 본질에 충실하라는 준엄한 경고"라며 "배수진의 각오로 반드시 기업의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원산지 표기, 식품 안전 문제 등도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품질 및 식품안전 전담 조직 강화, 가맹사업본부 이원화, 해외수출 전담 조직 신설이 그 예다. 동시에 그간 부재했던 감사팀, 홍보팀, 정보보안팀을 신설하며 대외 신뢰 회복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는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초부터 독일 유통 대기업 글로버스의 상트벤델 마크탈레 푸드코트에 '비빔밥 및 덮밥' 메뉴를 정식 론칭해 운영 중이다. 기존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이 아닌 '글로벌 푸드 컨설팅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모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방식은 더본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소스를 수출하고 조리법을 현지에 컨설팅해 주는 구조다. 점포와 인력 리스크는 줄이면서도 표준화된 한식 맛을 유지할 수 있어 더본코리아는 이번 모델을 통해 한식의 대중화와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른 지역 하이퍼마켓에 추가 론칭을 준비 중이며 체코,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현지 유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제2차 상생위원회에서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을 확정했다. /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가 제2차 상생위원회에서 '월세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을 확정했다. /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글로버스 측에서 현지 고객들의 한식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다고 판단해 한식 메뉴 출시 컨설팅을 의뢰했다"며 "이번 독일 내 비빔밥, 덮밥 메뉴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의 또 다른 축은 B2B 수출용 소스다. 김치양념분말, 된장찌개소스, 양념치킨소스 등 11종 중 7종 개발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4종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소스 용기에는 QR 코드를 삽입해 응용 메뉴 조리법 영상을 제공해 전 세계 한식당 조리사들이 해당 소스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한식의 기술'이자 '글로벌 레시피의 언어' 기능을 탑재했다는 게 더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악재는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백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최근 백석 공장 폐업과 지역 축제 협업 단절, 농지법 관련 조사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백석공장의 생산 기능을 자사가 운영하는 예산공장 및 협력 제조사로 단계적 이관을 마쳤고 직원들도 전환 배치해 인력에 대한 고용 유지를 고려했다"며 "또 과거 발생된 사항에 대해 충남경찰청 농지법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개발 사업의 경우 더본코리아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그동안 지적받은 사안에 대한 철저한 개선과 검증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지역 축제에 대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상생 비용 부담은 악재 속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한다. 특히 300억원 규모의 상생 대책은 점주들에게 긍정적일 수 있으나 본사 재무 측면에서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상생 지원책은 단기적인 실적 수치상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가맹점 경영 안정화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투자라고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사업과 B2B 소스 수출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장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정상적인 판매 활동과 함께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어 정상적인 실적을 예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상생과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스템 자체의 근본적 개선이 우선돼야 하며 지원책과 해외 진출이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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