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출신 송두한 사외이사 선임 주목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 관료 덩달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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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농협금융이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민주당과 얽힌 인사들이 포진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왼쪽 위 작은 사진)이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라는 점까지 거론된다. /더팩트 DB·NH농협금융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농협금융이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민주당과 얽힌 인사들이 포진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송 사외이사가 유력 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캠프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월 취임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이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라는 점까지 거론되며 '민주당 라인'을 타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총을 열고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당초 일정상 지난 3월27일 사외이사에 선임됐어야 했으나 뒤늦게 임시주총을 열어 선임됐다는 점에서 여러 추측이 나왔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송 사외이사에 대해 "경제·금융 전문가로서 농협금융지주의 비전과 전략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금융시장 및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으나 노골적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송 사외이사는 과거 농협금융연구소장을 지낸 인연이 있으나 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냈으며,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공정금융특보단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송 사외이사의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로 사외이사 선임이 지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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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용산 농협금융 고객행복센터(콜센터)로 첫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그러나 올해 2월부터 농협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이찬우 회장이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라는 점과 이번 사외이사 선임건이 맞물리면서 농협금융이 민주당 인맥 줄세우기에 나선 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회장은 앞서 문정부 시절인 2021년 10월부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직을 수행하는 등 금융관료 경험이 있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 정책을 설계한 인물 중 하나로 알려지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인사철마다 관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석준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취임 당시 관치 꼬리표를 달고 시작했다. 당시 정통 금융 관료 출신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새 회장으로 낙점되면서 '모피아(금융관료와 마피아 합성어)'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 됐다는 지적이 따랐다. 초대 신충식 전 회장과 내부출신인 손병환 현 회장을 제외하고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 모두 재정경제부나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들이었다.
농협금융은 일반 금융사와 달리 농어민 지원 등 정책금융을 다루는 특성상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농협금융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아래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법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무부처로 관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인사가 조합원에 의한 선출직이라도 운영 등에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농협금융 인사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이어져왔다.
이에 이석준 전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인사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5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이 중 은행 및 생명·손해보험 등 핵심 계열사 신임 대표는 강 회장과 동향인 영남 출신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농협중앙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이찬우 현 회장의 몫이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송 사외이사는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 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만큼 농협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 출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의 특성상 타사와 달리 정부 정책과 상당히 긴밀한 협조를 해야하기 때문에 내린 결론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융사는 어떠한 정치적인 흐름에도 관계 없이 본업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견지한 채 경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