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다저스타디움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혜성(26)이 '만화 야구'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30)와 함께 다저스의 신 득점공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17일 경기에선 김혜성이 5타석 100% 출루경기로 오타니와 6득점을 합작하며 19-2 대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9번 2루수 선발 출전, 5타석 3타수 3안타 4득점 2타점 2볼넷의 100% 출루 경기를 펼쳤다. 윤하의 '혜성'을 타석 등장곡으로 사용한 김혜성은 말 그대로 혜성처럼 그라운드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시즌 타율을 0.429로 끌어올렸다. 다저스는 19-2로 크게 이기며 1패 뒤 2연승의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전날 빅리그 첫 홈런으로 홈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9번 김혜성과 1번 오타니의 환상 호흡도 빛났다. 2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어슬레틱스 선발 오스발도 비도를 맞아 1-0 카운트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타,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1루 주자 달튼 러싱을 3루까지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의 희생플라이로 4-2로 앞서간 상황에서 김혜성은 보다 나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시즌 3호 도루. 2루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손을 부딪히며 통증을 호소했지만 교체없이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3회말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러싱을 불러들인 뒤 오타니의 좌중간 스리런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앤디 파헤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이어지며 3회에만 7점을 기록하며 10-2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4회말 김혜성이 출루하자 오타니가 불러들였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김혜성이 출루하자 다음 타자 오타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함께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15호 홈런을 기록, 애런 저지(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함께 리그 홈런 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혜성은 6회말 볼넷, 8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방면 인정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다섯 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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