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은 변치 않아"…'유아인 리스크' 품은 '승부'의 진심(종합)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3.07 12:58 / 수정: 2025.03.07 12:58
'마약 혐의' 유아인·플랫폼 변경…우여곡절 끝에 26일 개봉
배우 유아인(오른쪽)의 마약 혐의로 공개가 불투명해졌던 이병헌(왼쪽) 주연의 영화 승부가 3월 26일 개봉한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서예원 기자
배우 유아인(오른쪽)의 마약 혐의로 공개가 불투명해졌던 이병헌(왼쪽) 주연의 영화 '승부'가 3월 26일 개봉한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가 불투명해졌던 '승부'가 드디어 세상에 나온다. 개봉 전부터 개인적인 이슈로 영화에 민폐를 끼친 그의 존재감이 본편에는 예정대로 담긴 가운데, 작품의 진정성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닿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의 제작보고회가 7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김형주 감독과 배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은 "드디어 개봉하게 됐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문을 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보안관'(2017)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김형주 감독은 바둑계 레전드 조훈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실화를 다루게 된 것에 관해 "스승과 제자이면서 라이벌일 수 밖에 없었던 대결과 이를 통한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병헌은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이병헌은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이병헌은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 역을 맡아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 등을 통해 실존 인물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준 그는 "관객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치의 것을 찾아내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라며 "바둑을 놓는 방법을 배웠고,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심리를 무표정하고 정적인 가운데 표현해야되는 것에 집중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조훈현은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우승의 역사를 써 내려간 인물이다. 실제로 그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병헌은 "승부욕과 생각들을 통해 배울 점이 많았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에 이러한 역사를 쓰실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평소 바둑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이병헌이 '승부'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나리오를 읽고 단번에 결정을 내렸다는 그는 "바둑 마니아가 아니어도 엄청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드라마틱한 일들이 어떻게 실제로 일어났는지 놀라웠고, 제가 직접 조훈현 국수가 돼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설렜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병헌은 "실존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게 흥미로웠다. 이야기 자체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힘을 갖고 있었다"며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많은 작품을 했는데 장인어른이 '승부'만큼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가 없었다. 그 시대를 알고 그분들을 안다면 이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자신했다.

시나리오 첫 줄을 쓰기 전부터 조훈현 역할에 이병헌을 떠올렸다는 김 감독은 "조훈현은 감정의 진폭이 큰데 주로 바둑판 앞에 앉아 있기 때문에 제약도 많은 인물이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보법이 다른 이병헌이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또한 고창석은 "이번에 이병헌의 연기를 가까이서 처음 봤는데 어릴 때 조훈현 국수님이 바둑 두는 걸 보던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고 극찬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여기에 고창석은 바둑 기자 겸 프로 기사 천승필을, 현봉식은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지간을 이어준 이용각을, 문정희는 조훈현의 아내 정미화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초 '승부'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가 불투명해졌다가 새로운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인수하면서 드디어 극장가에 걸리게 된 작품이다. 유아인은 거대한 벽 같은 스승 조훈현을 넘어서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제자 이창호로 분해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렇기에 개봉 전부터 유아인의 분량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의 구조와 기획 의도에 비춰볼 때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김 감독은 "영화가 공개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었는데 또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았다"며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애초에 의도대로 영화 선보이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가 불투명해졌다가 플랫폼을 바꾸며 마침내 관객들에게 닿게 된 '승부'다.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병헌은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조우진은 "작업하면서 담은 작품의 진정성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문정희는 "촬영 내내 힐링 됐는데 이런 감정을 관객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고창석은 "작품의 감성과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울컥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조우진은 "스포츠 영화 못지않은 속도감과 스펙터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김형주 감독은 "우리도 일상이라는 바둑판에 앉는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 자신만의 바둑을 두면 되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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