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연내 첫 삽…100층 랜드마크 지어져
정비창전면1구역 등 노후 주거지들 속속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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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일대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용산역 철도 차량사업소부지 일대. /더팩트 DB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의 중심부 용산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0여 년 만에 개발 사업이 재개되며 100층짜리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데 이어 일대 1만3000가구의 신규 주택이 이곳에 들어선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올해 첫 삽을 뜨는 가운데, 인근 도시정비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연내 기반 시설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대상지는 코레일이 과거 철도 정비창으로 쓰던 용산역 뒤편 부지 49만5000㎡다. 총사업비는 51조로 추산되며, 이중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투입하는 예산은 14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 지역은 2001년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된 후 여러 개발 논의가 있었으나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지지부진하다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며 사업이 좌초됐다. 이후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며 10여 년 만에 개발 움직임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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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용산 정비창 부지를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3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조감도다. /서울시 |
서울시는 이 지역을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3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 초 제1호 글로벌 기업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100층 높이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고 업무·주거·여가문화 등을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 주택 1만3000가구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6000가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7000가구는 주변 지역 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해 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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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도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공미나 기자 |
이에 인근 노후 주거지들도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그 중 한 곳이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이다. 이곳은 국제업무지구, 용산역과 모두 근접해 '용산 대장주'로 꼽힌다.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입찰 마감은 오는 4월 15일이다.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아파트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판매·업무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9558원이며, 2027년 착공이 계획돼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수주에 관심을 보여왔다.
바로 옆 신용산역 일대도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롯데건설의 '신용산 르엘'이 들어서기로 지난달 결정났다.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강로2가 2-116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38층, 공동주택 2개동, 324가구, 업무시설 1동,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 재개발 조합도 2020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 5층~지상 44층, 공동주택 340가구, 업무시설, 오피스텔 등을 지을 예정이다. 또 과거 '전자기기 성지'로 불렸던 용산전자상가 일대도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첨단 신산업 업무단지로 탈바꿈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입주 시점인 2030년과 발맞춰 교통 호재도 예고돼 있다. 용산역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노선이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서울 신사에서 강남, 양재, 판교를 지나 경기도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을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한강을 조망할 수 있어 입지가 뛰어난 곳"이라며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