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39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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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 14조원 넘게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14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는 고려아연,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기주식 취득·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14조31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23년 8조2863억원 대비 72.8% 증가한 수치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399억원으로, 2023년 4조7429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상장사들이 지난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은 국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시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권장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소각한 상장사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464곳으로, 2023년 376곳 대비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는 96곳에서 137곳으로 42.7% 급증했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고려아연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2조1249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을 발표하고, 발행주식 9.85%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1조9925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취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간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지주(8624억원), KB금융(8200억원), 신한지주(7000억원), KT&G(5467억원), 기아(5000억원), 셀트리온(4396억원), 네이버(405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