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는 소비 문화에 식품업계, 저열량면 제품 개발
밀가루와 식감 흡사한 두유면, 칼로리 가장 낮은 곤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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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챙기는 소비 문화 '헬시 플레저'가 확산하면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밀가루면보다 칼로리는 줄이고 영양 성분을 키운 대체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대에 있는 대상 청정원 '콩담백면' 등 대체면 제품들 /우지수 기자 |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근 체중을 감량하고 있는 A 씨는 식단 관리에 고민이 많다. 맛과 영양을 놓치지 않으면서 건강을 챙기고 싶어서다. A 씨가 최근 관심을 가진 음식은 '대체면'이다. 칼로리가 높은 밀가루 면보다 열량이 낮아 부담 없이 면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대체면 종류가 두유, 두부, 곤약면 등 다양해서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모르겠다. 종류별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근 건강과 기쁨을 합친 신조어인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식음료를 구매할 경우 조금이라도 더 열량이 낮거나 몸에 좋은 영양소가 포함된 제품을 찾는다. 하지만 라면, 짜장면, 냉면, 칼국수 등 다양한 면 요리가 발달한 한국 식문화에서는 탄수화물이 많은 밀가루 면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면을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기기 쉽지 않다. 밀가루를 자주 먹으면 살이 찔 수 있어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밀가루 등 정제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혈당이 오르면 인슐린이 분비가 되는데, 인슐린은 기준치 이상의 포도당을 지방으로 변환시킨다. 이 때문에 밀가루를 먹으면 지방이 쌓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는 이런 상황에 맞춰 한국 식문화와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는 대체면 제품군을 늘려 나가고 있다. 대체면 초기 출시된 곤약면에 이어 식물성 단백질인 콩으로 만든 제품, 미역 등 해초를 활용한 제품이 개발됐다.
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운영하는 대상은 관련 시장이 성장 전망에 착안해 지난 2021년 '콩담백면' 제품을 출시했다. 콩담백면은 두유를 사용해 만든 면 제품이다. 콩담백면에 포함된 당류는 0%로 당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사람도 먹을 수 있다. 대상은 지난해부터 한국당뇨협회에 콩담백면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두유면은 다른 대체면 종류에 비해 식감을 보완한 제품으로 밀가루면과 흡사한 식감을 지녔다. 이와 관련, 대상 관계자는 "곤약면 등 대체면은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 단점으로 꼽혀 두유면의 개선된 식감이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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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면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영양 성분이 풍부한 대체면이 밀가루면 요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체재로 떠오른 가운데 오는 2026년 식물성 단백질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2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중국요리 전문점 앞으로 지나가는 시민 모습 /뉴시스 |
대상은 청정원에서 곤약면 제품도 전개하고 있다. 토란과에 속한 구약나물 줄기를 주원료로 하는 곤약면은 탄수화물을 포함한 모든 영양성분이 0에 가까워 대체면 종류 중 칼로리가 가장 낮다. 통상 밀가루면 열량이 100g당 364kcal인데 반해 청정원 '면이된곤약'은 100g당 8kcal 수준이다. 이는 같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두유면 '콩담백면'보다 칼로리가 두 배 이상 적다.
식품 업계는 두부면, 곤약면 외 다양한 대체면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4월 '지구식단' 브랜드에서 두부면을 출시했다. 두부면은 곤약면과 두유면에 비해 칼로리는 높지만 단백질 함량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역, 톳, 다시마 등 해초류로 만든 면류도 찾아볼 수 있다. 칼로리 부담이 적고 해초류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다.
이런 대체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했고 오는 2026년에는 2800억원의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체면 시장 역시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입맛에 따라 발전할 것"이라며 "더 맛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대체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