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둔화에 제조업 타격
제조업 업황 BSI 전월비 6포인트 하락
비제조업은 1포인트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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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8로 전월(81)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高)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크게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 업황 BSI는 78로 전월(81)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2월(7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도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 83까지 낮아졌다가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6월 82, 7월 80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서 8월 81로 반등했으나 9월 들어 다시 78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업황 BSI가 74로 전월 대비 6포인트나 떨어졌다. 제조업 BSI는 2020년 9월(6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포인트, 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1차 금속이 11포인트, 건설·철강 등 전방 산업 업황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기계·장비가 9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제조업 분야 대기업 업황 BSI는 78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중소기업은 6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77, 내수기업은 72로 모두 전월 대비 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나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율을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은 기업 비중은 4.6%에서 9.4%로 4.8%포인트나 증가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한 신규 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으로 건설업이 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도소매업도 3포인트 내렸다. 반면, 방역 수칙 완화로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예술·스포츠·여가는 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한 98.0을 기록했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경제 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한 99.3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