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한 문제 현실로…쌍방울 측 "포기는 없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
![]() |
|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최근 담당 부서 임원회의를 통해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쌍방울그룹의 인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사진은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최수진 기자] 쌍용차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쌍방울그룹이 '자금 조달'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인수 발표 직후부터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이례적으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문까지 밝혔으나 참여를 선언한 KB증권이 발을 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다만, 쌍방울그룹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최근 담당 부서 임원회의를 통해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KB증권은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쌍방울그룹 측이 KB증권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지 일주일 만의 변화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계열사 광림을 통해 약 4500억 원 수준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광림 측은 당시 "국내 메이저 증권사인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KB증권이 빠지면서 자금 조달 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다만, KB증권의 투자 처회로 기존 4500억 원의 자금 가운데 어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지는 미지수다.
![]() |
|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 제공 |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긴 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런 부분도 협의사항이었으나 그 부분이 정해지기 전에 이번 결정이 나오게 된 것이다. KB증권의 투자 철회로 얼마가 빠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쌍방울그룹이 가장 우려해온 부분이 현실화된 셈이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시장에서 '주식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 '인수전 참여 먹튀 가능성' 등의 의혹이 지속 제기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성석경 광림 대표 명의의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근거 없는 소문과 가짜뉴스는 저희의 순수한 인수 의지는 물론 일부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이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쌍용차 인수작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호소문 발표 이후에도 같은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고, 결국 KB증권은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서 발을 빼게 됐다.
그러나 쌍방울그룹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운영자금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에 KB증권 외에도 다른 기업투자자들과도 논의를 이어왔다"며 "KB증권 철회 이후로 논의를 새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 논의해온 여러 투자자가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충분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인수전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완주'다. 설사 투자가 어렵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하면 된다. 쌍용차 인수에서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