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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백정완호 인적 쇄신 향한 엇갈린 시선
입력: 2022.03.03 14:30 / 수정: 2022.03.03 14:30

임원 절반 교체…중흥그룹 입김 우려도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을 업계 일각에선 중흥건설이 공언한 독립경영 원칙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 제공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을 업계 일각에선 중흥건설이 공언한 독립경영 원칙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우건설 제공

[더팩트|이민주 기자] 중흥그룹의 인수로 새로운 대우건설의 시대를 열게 된 백정완 대표이사가 인적 쇄신에 나섰다.

내부 조직을 개편하고 임원의 절반을 교체한 배경과 관련해 회사 측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물갈이 인사라며 '새 주인' 중흥그룹이 공언한 독립경영 원칙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백정완 대표이사를 정식 선임했다.

백 대표는 1963년생으로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을 거쳐 2015년 1월 주택사업본부 임원으로 보임했으며, 지난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대우건설 측은 "백 대표는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인수를 앞둔 중흥그룹의 일원으로서 화합과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체제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대규모 임원 물갈이를 단행했다. 중흥그룹과의 M&A(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조직 안정성을 도모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먼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하고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수행 부문을 신설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팀을 신설했으며 내부 조직은 기존 9본부 38실 1원 114팀에서 8본부 2부문 37실 1원 115팀으로 재편했다.

인사 부문에서도 파격적인 결정이 이어졌다. 백 대표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임원의 절반가량을 교체했다. 대우건설은 앞선 지난 24일 임원 90명 중 40명에 대해 면직 통보를 내렸으며, 내외부의 검증된 인사를 대폭 등용했다. 새롭게 임명된 본부장, 부문장 9명 중 4명이 외부 출신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정완 대표를 정식 선임하고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더팩트 DB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백정완 대표를 정식 선임하고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더팩트 DB

유능한 젊은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그룹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파격 인사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새 주인' 중흥그룹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흥그룹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에 따라 대우건설의 새로운 대주주가 됐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전날(2일) 인수 작업 종결에 맞춰 조직 개편에 따른 의미와 향후 대우건설의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을 건설업계 초 일류 리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대우건설이 미래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이 되고 국가 경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도록 체계적인 계획들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전 임직원이 중흥그룹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임직원들이) 자율과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준다면 대주주와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한 업계 내부의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독립경영을 약속한 중흥그룹이 인사권을 무기로 경영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흥그룹은 인수 과정에서 진행된 대우그룹 노조와의 협상에서 △독립 경영 보장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의 인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의 절반 수준인 40명을 면직 처리하는 경우는 흔한 일은 아니다. 특히나 결합을 공식화하는 날에 임원을 대거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조직 안정화와 그룹과의 빠른 합체를 위해 결단을 한 것 같다. 다시금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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