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삼성·NH·키움 등 5개사 '1조 클럽'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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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 발표한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결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1조 클럽(영업이익 1조 원 이상 달성)'에 가입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도 치열한 실적 전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어두워진 증시 상황으로 인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올해 업계 실적 전개에 시선이 쏠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 발표한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결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1조 클럽(영업이익 1조 원 이상 달성)'에 가입했다.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연결 순익 전체 순이익은 8조2913억 원으로, 2020년의 5조331억 원보다 3조2000억 원(약 65%)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증시에 대한 관심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증권사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대거 늘었다. 더불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IPO(기업공개) 등장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함께 늘며 힘을 실었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긴축 시행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와 같은 호황은 누리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세계 증시의 변동성으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2700선을 횡보하며 개인 거래대금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평균 거래대금은 20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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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4474억 원에 달하는 연결 순이익을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1조1872억 원)을 제쳤다. /더팩트 DB |
이에 올해부터는 증권사마다 각기 강점을 내세운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전반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브로커리지 외 힘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카카오뱅크 IPO로만 5546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지난해 1조4474억 원에 달하는 연결 순이익을 기록해 기존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1조1872억 원)을 제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제히 9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첫 1조 클럽에 입성한 삼성·NH·키움증권은 나란히 3~5위를 수성한 만큼 치열한 전투를 벌일 전망이다. 세 회사 모두 리테일, IB 등 각자 강점을 내세워 성과 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위를 기록한 KB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활용 중인 데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IPO 대표주관을 잇달아 맡고 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보인 증권사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각각 순이익 9, 10위에 머물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46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순이익이 늘었지만(2020년 4100억 원에서 2021년 5060억 원)타사 대비 증가폭이 현저히 적었다.
올해는 금리인상과 글로벌 긴축 기조에 증시가 고전하는 만큼 증권사마다 브로커리지 실적에 기대지 않고 차별화된 무기를 들고 실적 전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증권사가 보인 기록적인 실적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영향이 컸다"며 "기저효과에 대한 상대적인 하락세를 줄이기 위해 IB부문 등이 강한 증권사가 실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