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해 말 대비 10.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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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676.76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말 2977.65 대비 10.1%(300.89포인트) 하락했다. 시가총액 규모는 2103조9633억 원으로 두 달 새 4.5%(99조 4032억 원) 줄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영향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고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10% 이상 하락했고 두 시장의 시가총액은 162조 원 이상 증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5일 2676.76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말 2977.65 대비 10.1%(300.89포인트) 하락했다. 시가총액 규모는 2103조9633억 원으로 두 달 새 4.5%(99조 4032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5.6%(161.00포인트) 하락한 872.98까지 내려갔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46조2970억 원에서 383조2338억 원으로 14%(63조632억 원)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총 감소 규모는 162조4664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대형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7만19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대비 8.2% 하락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주가는 6.1%,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16.7%, 10.2% 떨어졌다. 성장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 기간 각각 16.9%, 16.1%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8%), 삼성SDI(-17.7%), LG화학(-9.9%)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두 달 만에 22.2% 하락했다. 2위인 에코프로비엠은 28.1%, 3위 펄어비스는 31.5% 급락하는 등 코스닥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위메이드가 두 달간 42.7%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제약(-31.3%)과 알테오젠(-30.8%)도 30% 넘게 하락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자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작년 15조 원대에서 올해 11조 원대로 28.2%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은 11조 원대에서 8조 원대로 27.3% 줄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2600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위험이 일시적으로 지수 전망 하단을 넘어설 정도의 수급·심리적 단기 급락을 자극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는 과거 위기 발발 때 단기 하락 저점인 2500이 1차 하방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주식시장 컨틴전시 플랜 단계를 '주의'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 다른 분야까지 단계를 주의로 올려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대두되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 상황과 자금 흐름 파악 등에 나섰다. 금융위는 컨틴전시 플랜을 '정상-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 맞는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해 왔다.
pkh@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