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기업은행, 100% 보상해야…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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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펀드 진실규명을 위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손피켓을 들어보이는 피해자 위로 기업은행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500억 원 상당의 환매 중단사태 발생에 피해를 입은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이 기업은행의 피해 구제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기업은행의 100%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은행의 피해 구제 의지 부족이 이 상황까지 끌고 왔다"며 "기업은행과 디스커버리운용사는 사기판매 책임을 인정하고 한국투자증권 방식으로 100%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디스커버리는 2017년 기업으로 위탁 판매 개시 당시 운용사로 등록한 지 6개월도 채 안 된, 판매 실적도, 업력도 없는 운용사였다"면서 "기업은행이 신생운용사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면서 업계 전반 판매 가속화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판매를 반면교사 삼아 온전한 피해배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다시는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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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펀드 진실규명을 위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피해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남용희 기자 |
특히 대책위는 기업은행의 사태 해결 미온적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최창석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 위원장은 "이번이 178번째 투쟁 일정"이라며 "근본적 해결 없이 4년째 표류하고 있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은행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성의 있는 답변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피해자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이다. 당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TF 팀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수석부행장과 만나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진전된 상황은 없었다는 것이 대책위 측 주장이다.
최창석 위원장은 "기업은행은 공식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기업은행은 법대로, 금감원이 정해준 대로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형식적인 만남이었고, 제대로 된 답변은 듣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는 기업은행이 상당수 고객과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배상결정에 따라 합의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현재 대책위에 속해 있는 피해자들만 봐도 합의되지 않은 금액이 약 360억 정도 된다"며 "기업은행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조위에서 나온 배상비율이 40~80%인데, 먼저 권고안을 바탕으로 합의한 뒤 나머지는 경찰 등에서 사기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보상해주겠다며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100% 배상을 원하며, 이를 위해 끝까지 싸우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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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펀드 진실규명을 위한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피해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이와 관련 기업은행 측은 빠른 배상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판매사 중 최초로 투자원금 50%를 선지급(글로벌채권펀드에 한함)을 했다"며 "또한 판매사 중 유일하게 금융감독원 배상기준에 따라 손해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확한 비율은 공개할 수 없으나 상당수의 고객들이 개별 배상비율에 합의하여 배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는 지난 2017년부터 기업·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으며, 2019년 4월 2562억 원 규모 펀드가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환매가 연기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해당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 원과 3180억 원 규모로 팔았다.
js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