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국제 M1A2 전차 등 기갑차량 3조 원어치 구매하는 이유
  • 박희준 기자
  • 입력: 2022.01.11 11:34 / 수정: 2022.01.12 07:54
호주가 미국에서 M1A2 전차 등 35억 호주달러어치의 기갑차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M1A2 전차의 최신형인 M1A2 SEV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제너럴다이내믹스
호주가 미국에서 M1A2 전차 등 35억 호주달러어치의 기갑차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M1A2 전차의 최신형인 M1A2 SEV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제너럴다이내믹스

미국과 탱크 75대 등 35억 호주달러 구매 합의[더팩트 ㅣ박희준 기자]미국과 군사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호주가 육군 현대화의 하나로 미국제 M1에이브럼스 전차 75대 등 120여대의 각종 기갑차량 35억 호주달러(약 3조 38억 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그동안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맞서 주로 잠수함과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확충에 주력해왔는데 이번 대규모 구매결정으로 첨단 기갑전력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호주 매체인 시드니모닝헤럴드(이하 헤럴드)는 지난해 미국산 탱크 구매를 승인한 이후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각) 새로운 계약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의회 전문 매체 더힐도 헤럴드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호주는 이번 합의로 75대의 미국산 M1A2 에이브럼스 탱크를 들여온다. 호주는 또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는 장애물개척전차 29대, 교량 전차 17대, 6대의 장갑구난차량 6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5억 호주달러(미화 25억 달러)에 이른다고 헤럴드는 덧붙였다.

호주가 구매할 전차는 헤럴드가 게재한 사진으로 볼 때 M1A2 전차의 최신형인 M1A2 SEP v3형이다. 화력과 기동력, 방호력을 고루 갖춘 전차로 평가받는다. 120mm 활강포는 거의 모든 적 전차를 파괴하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며 포탑내에서 조종하는 원격조종무기(RCW)는 시가전에 유용하다. 열화우라늄장갑 대신 특수 장갑 패키지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폭발반응장갑과 이스라엘제 능동방어체계인 트로피도 탑재한다.

급조폭발물에 대한 뛰어난 방호력을 제공하는 장갑이 강화된 M1A2 전차는 오는 2024년 호주에 인도되고 이듬해 실전 배치돼 호주가 2007년 도입해 운영해온 59대의 M1A1 전차를 대체한다.

호주 육군이 사용중인 M1A1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시드니모닝헤럴드
호주 육군이 사용중인 M1A1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시드니모닝헤럴드

더튼 장관은 성명을 내고 "보병전투차량, 공병차량, 자주포와 팀을 이뤄 M1A2 에이브럼스 탱크는 우리 병사들에게 최상의 성공과 방호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M1A2는 지휘통제, 통신, 컴퓨터와 정보체계를 포함한 호주의 최신 자주 국방 역량 개발 추세를 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매는 호주 방산업계에서 전차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헤럴드는 소개했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전차 등 중기갑 차량은 중국과 같은 주요 강대국과 벌이는 해상과 공중 분쟁에서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M1 전차는 중량이 70t인데 SEP v3형은 더 무겁기 때문에 인도 태평양 지역 분쟁 시 전차를 육지까지 운송하는 호주군의 상륙정에 싣기에 무거우며 호주 북부의 대부분 지역이나 호주에 인접한 지역 내 도로나 교량을 지나기에도 지나치게 무겁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미군에서도 2030년까지 사용되며 추후 업그레이드도 용이하게 설계됐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호주는 기갑전력 강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기갑차량에 앞으로 수년간 약 300억~420억 호주달러의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고 헤럴드는 예상했다. 여기에는 올해 말께 발표될 180억~270억 호주달러 규모로 도입할 보병전투차량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육군참모총장인 릭 버(Rick Burr) 중장은 "전차와 전투공병차량은 다른 나라 군대도 가세할 전투에 기여할 수 있는 호주군 역량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전차는 그 융통성 덕분에 분쟁의 광범위한 시나리오, 환경과 수준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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