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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회사의 고객인 임직원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뜻에 따라 타운홀미팅을 진행, 구성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그룹 제공 |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진행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행보는 회장 취임 1년을 맞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의 원활한 소통을 확산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운홀 미팅'이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지난 2019년 서울 양재 사옥에서 1200여 명의 그룹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그룹 임직원들은 정 회장을 '수부'로 불렀다. '수부'는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수석부회장을 부르는 애칭이다.
정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변화를 요구하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과 미래를 향한 변화를 함께 모색하는 경영인'으로 정의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넓은 임직원들과의 소통은 가장 중요한 실천과제로 회장 취임 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 회장에게 내부 구성원은 가장 중요한 회사의 고객이다. 정 회장은 과거 사내포럼에서도 "여러분을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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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열린 현대차그룹 타운홀미팅에 참석,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의선 회장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정 회장이 과거 일부 임원 워크숍에서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며 내부 구성원을 대하는 리더의 자세를 소개한 일화도 있다. 정 회장은 "거북선은 위에 쇠못이 있고, 용두에서 연기가 나고 포를 발사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외부의 완벽한 설계가 있지만, 내부를 보면 수군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라며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2019년 10월에 이어 지난 3월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했다. 올해는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회사의 고객인 임직원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뜻에 따라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 정 회장은 성과급과 관련한 구성원들의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의 의중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많이 노력해 주신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 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저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며 투명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을 공언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점에는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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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0월 수석부회장 재임 당시 타운홀미팅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는 정의선 회장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자유로운 소통과 더불어 제도적 측면에서도 변화는 혁신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정의선 체제' 전환 이후 현대차그룹은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 자율성을 신장했고 직급체계도 통합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전기차를 충전하며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경험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아이디어’와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50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모였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판교, 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신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likehyo85@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