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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반도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현금 보유액 104조 원, NXP반도체 시총 60조 원 규모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힐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인 'NXP 반도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매체 바론즈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NXP반도체를 인수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의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점쳤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JP모건의 박정준(JJ Park)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 기반을 둔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NXP반도체는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으나 미국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104조 원(지난해 말 기준)인 만큼 재무적인 측면에서 시가총액 60조 원 규모의 NXP 인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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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NXP 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단숨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더팩트 DB |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NXP반도체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1%(1위, 2019년 기준)이며, 약 20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로 관측되는 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 차량용 반도체 부품)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NXP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NXP반도체 인수는 미국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NXP반도체가 미국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업계와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요구한 미국 투자 확대 기조에 발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미국 전역의 노동자와 미국 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분이 필요하다. 미국을 위해 단결하자. 글로벌 경쟁에 맞설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M&A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수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토대로 이번 정책 기간(2023년) 내 의미 있는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M&A 대상을 신중하게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