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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배터리 분야 인프라 구축 요구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AP.뉴시스 |
국내 기업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가능성 제기
[더팩트|이재빈 기자]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직접 나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반도체 업체에 차량용 반도체 등 관련 분야 협력을 요구한 직후 나온 발표다. 인텔이 협조 의사를 밝힌 만큼 국내 기업들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인텔이 직접 나서겠다"며 "앞으로 6~9개월 내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겔싱어 인텔 CEO의 인터뷰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회의 직후 공개됐다. 이날 회의는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세계 1~2위인 대만 TSMC,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 강자인 HP, 마이크론, 자동차 기업인 포드, GM 등이 참석했다. 인텔도 이날 자리한 기업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칩과 웨이퍼, 배터리, 광대역 등은 인프라"라며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투자 요구에 즉각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인텔은 PC와 서버용 반도체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왔다. 차량용 반도체에 소홀했던 인텔이 생산에 나서겠다고 한 배경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투자 압박이 크게 자리하고 있단 분석이다.
인텔은 지난달 23일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기존 시설에 칩 제조 공장 2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은 삼성전자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초미세화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고성능 메모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면서 국내기업도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오스틴 공장 가동률을 높여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fuego@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