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부담 해소·안전성 확보 목적[더팩트|이진하 기자] 앞으로 서울 밖을 벗어나는 서울 도시철도 구간은 해당 노선을 연장하는 대신 수도권 다른 노선과 환승역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향후 시외 도시철도 새 구간에 이같은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도시철도는 그동안 경기와 인천으로 이어지는 구간도 함께 운영해 광범위한 구간을 책임졌으나 이제는 광역철도와 분리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서울교통공사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는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 노후 차량 및 안전 투자비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에 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중되는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해 늘어나는 운영 부담은 고려되지 않은 채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며 "결국 정상적인 운영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연장 노선 운행 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처를 위해 시설물 개선 비용을 각 지자체에 요청했으나 그동안 해당 지자체의 재정 여건과 비협조로 인해 시설 개선은 일부에 그쳤다"며 "본선 구간 열차 운행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중되는 재정적 부담에도 매해 늘어나는 운영 부담은 고려되지 않은 채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이 계속 추진 중"이라며 "현재 시는 5호선 하남선, 7호선 연장선(인천, 경기북부), 8호선 별내선, 4호선 진접선 등에서 서울 시계 외 노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는 이런 방향 전환과 함께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하철을 환승할 때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도록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곧바로 맞은편 플랫폼을 통해 환승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용객은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불편함 없이 빠르게 환승할 수 있고 차량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 전 노선의 지연을 방지할 수 있어 고장으로 인한 운행 상 위험성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의 이동 편리성을 위해 수도권 전체의 철도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며 "편리성과 효과성 등 운영 상의 장점이 입증된 평면 환승을 도입해 시민의 이동 편리성을 도모하고 더욱 효과적인 철도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