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영등포·송파구 대여건수 많아…"코로나19로 비대면 교통수단 각광"[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가입자수가 급증하고 이용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대여건수는 2370만5000건으로 2019년보다 24% 증가했다. 시민 1명 당 2번 이상 따릉이를 이용한 셈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2~4월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1% 급증했다. 이 중 3월에는 74.4% 증가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누적 회원수도 대폭 늘었다. 2019년 173만명에서 61% 급증해 278만6000명을 넘어섰다. 시민 4명 중 1명은 따릉이 회원인 셈이다.
시민들이 감염병 국면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한 비대면 교통수단인 따릉이를 즐겨 찾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 중에서는 2030세대가 64.7%를 차지해 청년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빈도는 60대가 1인 당 17.8회, 50대 13.9회로 5060 세대가 높았다.
요일별로는 평일의 평균 대여건수가 주말보다 약간 많았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시민들이 평일에는 교통수단으로, 주말에는 운동·레저용으로 꾸준히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에 전체 이용자 중 53.97%가 집중됐고, 이 시간대 대여가 많이 이뤄진 대여소는 업무지구 주변 역사에서 업무지구였다. 시민들이 따릉이를 대중교통 이용 전후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 영등포구, 송파구의 대여건수가 가장 많았다. 대여소 별로는 뚝섬유원지역 1번출구 앞, 여의나루역 1번출구 앞, 마포구민체육센터 앞, 봉림교 교통섬, 청계천 생태교실 앞 등으로 조사됐다. 상위에 오른 대여소는 자전거 도로가 잘 구축된 자치구란 공통점이 있어 자전거 도로 같은 인프라의 중요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는 수요 증가에 맞춰 따릉이는 3만7500대, 대여소는 3040개소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안전을 위해 전체 대여소에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손세정제도 2개씩 비치했다. 모든 따릉이는 수거 뒤 다시 배치하기 전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 등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소독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을 병행해 운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