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며,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제공

디지털·탈세계화·친환경·불평등·소비자 등 5가지 발전방향 제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 속에 있지만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당면한 과제를 끈기 있게 해결해 나가자"고 밝혔다. 우보만리란 소의 걸음이 느리기는 하지만 한 걸음씩 쉬지 않고 걸어서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이날 김광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광수 회장은 "코로나19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며,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2021년을 위기극복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우리 금융인이 다함께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디지털 전환 속도 △세계화 시대 적극 대응 △친환경 패러다임 전환 △불평등 완화 노력 △소비자 중심 경영 확산 등 총 다섯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화는 팬데믹으로 더욱 압축적으로 진화해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며 "풍부한 데이터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 또한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은 디지털화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냉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 철저한 고객 여정 분석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과감한 자기 혁신을 이루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탈 세계화 시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의 확산으로 국경 봉쇄, 무역규제 강화 등 세계화의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산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기간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회사도 기후·환경리스크 관련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자금조달 및 대출 운용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그린뉴딜,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우리 사회의 자원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불평등 완화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김광수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적 불평등 확대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으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중심 경영 확산 관련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금융상품 제조·판매·사후관리 시스템 마련, 내부통제제도 구축 등을 통해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소비자 중심문화가 조직 전반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 금융산업이 국민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