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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가 내년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한다. /디즈니+ 홈페이지 갈무리 |
디즈니+,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아시아 지역 사장 선임하며 준비 박차
[더팩트│최수진 기자] 글로벌 콘텐츠 시장 1인자로 불리는 디즈니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자사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선다.
국내 OTT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기세에 눌린 토종 OTT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콘텐츠 1인자 디즈니, 내년 한국 땅 밟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는 18일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 북아시아 지역을 총괄했던 루크 강 대표를 APAC 지역 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레베카 캠벨 인터내셔널 오퍼레이션 및 소비자 직접판매 사업부 회장은 이날 "역동적인 아시아 지역에서 디즈니의 전략과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디즈니는 APAC 총괄 리더십을 구성한다"며 "루크 강은 한국을 비롯한 범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루크 강 사장은 그간 아시아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고, 다양한 신규 수익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디즈니+를 신속하게 출시하는 등 비즈니스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루크 강 사장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향후 디즈니+를 포함한 소비자 직접판매 사업 부문, 미디어 네트워크, 콘텐츠 세일즈 및 스튜디오 사업 등을 총괄하며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디즈니의 APAC 지역 신임 사장 선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디즈니+ 한국 출시를 공식화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당시 밥 차펙 디즈니의 CEO는 "내년에 대한민국을 포함해 더 많은 국가에서 디즈니+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디즈니+의 정확한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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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업체의 진출 결정에 따라 국내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픽사베이 |
◆ 넷플릭스·디즈니 사이에 낀 '토종 OTT'…애매해진 위치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디즈니에서 출시한 OTT 서비스로, △어벤져스 등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서비스를 우선 출시한 이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현재 디즈니+의 유료 가입자는 8680만 명 수준이다. 2024년 가입자 목표치(9000만 명)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내년에 한국 등 신규 국가에서 디즈니+를 출시할 경우 9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목표 시점 대비 3년가량 빠르게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의 강점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구독료다. 글로벌 기준 월 구독료는 6.99달러(약 7800원)다. 한국 기준 넷플릭스 기본 요금제(9500원) 대비 1700원가량 낮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토종 OTT다. 글로벌 OTT 대비 점유율이 낮은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의 경우 디즈니+까지 출시될 경우 신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40%다. 3위인 웨이브(21%)와 두 배 차이다. 티빙의 점유율은 14%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사업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내년 새로운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