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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또 법원 출석…'뉴삼성' 행보 속 커지는 사법리스크 부담
입력: 2020.11.23 12:00 / 수정: 2020.11.23 12: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이 23일 열린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일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이 23일 열린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일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달 들어 두 번째 법원행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달 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후 홀로서기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삼성'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되면서 그의 행보를 통해 '포스트 이건희' 시대 삼성의 미래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삼성'으로의 변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수년간 이어진 사법리스크가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아직까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5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재판장 기피 신청(최종 기각)으로 중단된 지 약 10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 9일 재판 이후 이달 들어 두 번째 법원 출석이다. 이날 공판에서는 핵심 쟁점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평가할 전문심리위원의 의견이 일부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판부는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홍순탁 회계사 등 세 명을 전문심리위원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주일 후에도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다. 이외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도 받게 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권고를 무시하고 불구속 기소를 강행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이르면 내년 초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 10월 첫 재판이 열린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은 최종 판결까지 최소 2~3년가량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출석이 잦아지자 재계는 삼성의 경영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치른다고 해도 사업 현장이 아닌 법원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기업과 총수 한 명에 대한 재판이 이처럼 장기화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삼성은 지난 2016년 말부터 최근까지 소환조사와 압수수색, 재판 등을 거치며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영상 불확실성을 장기간 경험해왔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와 사법리스크 부담을 안은 채 뉴삼성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디자인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서울R&D 캠퍼스로 이동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와 사법리스크 부담을 안은 채 '뉴삼성'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디자인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서울R&D 캠퍼스로 이동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시기적으로 '뉴삼성' 경영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직면한 사법리스크라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홀로서기 한 달차를 맞은 이재용 부회장을 놓고 재계는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목한 4대(AI·5G·바이오·전장) 성장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가 점쳐지고 있었으며, 사법리스크 확대 후 중단됐던 삼성의 M&A 성사 등 도전적 행보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글로벌 복합 위기와 사법리스크 부담을 안은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 대응에 주력하면서도 현장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 준비를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메시지를 내며 '뉴삼성' 비전을 조금씩 드러낼 전망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장례를 마무리하고 재판 일정까지 소화한 뒤 지난 12일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직접 주관하며 중단됐던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재용 부회장은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추도식에 참석해 창업 1세대의 경영 이념을 흔들림 없이 3대에 걸쳐 지켜나가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50여 명의 삼성 사장단 앞에서 "늘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삼성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올해 연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말·연초에 주요 재판이 집중되는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법리스크 변수를 고려해 회장 승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통상 12월 첫 주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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