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오달수·최철호, 스크린이라는 시험대
  • 유지훈 기자
  • 입력: 2020.11.10 05:00 / 수정: 2020.11.10 05:00
오달수(왼쪽)는 이웃사촌, 최철호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로 복귀한다. 두 사람은 각각 성추행 의혹, 후배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후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더팩트 DB
오달수(왼쪽)는 '이웃사촌', 최철호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로 복귀한다. 두 사람은 각각 성추행 의혹, 후배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후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더팩트 DB

'이웃사촌' '요가학원'으로 나란히 복귀[더팩트 | 유지훈 기자]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마주하게 될 두 얼굴이다. 그런데 마냥 반갑게 맞이하긴 어렵다.

오달수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최철호는 '요가학원: 죽음의 쿤달리니'(감독 김지한, 이하 '요가학원')를 통해 11월 중 관객을 만난다. 오달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 이후 3여년만의 상업영화 복귀, 최철호는 '고백'(감독 정영배) 이후 약 5년여 만의 주연 복귀다.

문화계 '미투' 운동이 불었던 2018년 오달수는 두 명의 여성에게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당시 그는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추가폭로가 이어지자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고향인 부산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이웃사촌(왼쪽)은 11월 중, 요가학원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 리틀빅 픽처스, 스마일이엔티 제공
'이웃사촌'(왼쪽)은 11월 중, '요가학원'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 리틀빅 픽처스, 스마일이엔티 제공

이듬해 경찰은 오달수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무혐의가 곧 무죄는 아니다. 경찰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1993년 사건이라 공소시효가 끝나 혐의를 입증한다 해도 처벌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오달수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독립영화 '요시사찰' 출연으로 활동을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미투' 논란이 있기 전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여론을 살피며 개봉을 미뤄왔으나 작품의 배급을 맡은 워너브러더스가 한국 영화사업 철회 수순을 밟으며 11월 공개를 확정했다. 오달수는 이와 함께 자연스레(?) 복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기자 간담회 참석을 확정했고 인터뷰는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오달수가 '미투'라면 최철호는 폭행과 거짓말로 물의를 빚었다. 2010년 그는 술자리에 동석했던 여자 후배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폭행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자 "긴 무명생활 끝에 얻은 인기를 잃을까 두려워 거짓말을 했다"며 사과했다.

논란 후 최철호의 필모그래피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OCN '히어로'(극본 구동회, 연출 김홍선 김정민), KBS2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 연출 김정규 안준용)과 같은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지렁이'(감독 윤학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고 활동은 점차 뜸해졌다.

최철호는 스크린 복귀에 앞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최철호는 스크린 복귀에 앞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최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족들과 떨어진 채 단칸방에서 지내며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근황은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다. 자신을 향한 비난과 연민이 공존하는 최근 그는 다시 주연 배우로서 재기를 준비 중이다.

큰 논란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두 배우가 나란히 복귀하게 된 11월이다.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마냥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도 없다.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인 모든 배우의 과거가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일 터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는 방송과 달리 관객이 티켓값을 지불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논란이 있던 배우가 복귀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오달수의 경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최철호의 폭행 사건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아직까지 큰 파장은 없다"면서도 "복귀 성공 여부는 짐작하기 어렵다. 만약 영화가 성공해도 한동안 주연급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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