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에 참석해 이동국 선수와 포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비 맞으며 이동국 선수 마지막 함께 한 정의선 회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 1일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 선수의 은퇴 경기가 치러진 전주월드컵경기장.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동국 선수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날 경기는 전북 현대의 주장이자 전북에서만 12년을 활약한 '라이언킹' 이동국 선수가 현역을 마무리 짓는 은퇴 경기였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이유도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정의선 회장이 전북 현대 홈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 현대의 경기를 참관한 것은 지난 2015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경기 이후 5년 만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동국 선수에게 감사패와 현대차 2021년형 미니밴을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캐주얼 재킷과 면바지 차림의 정의선 회장은 이날 전북 현대의 상징색인 초록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도중 이동국 선수의 등번호 20번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전반 20분부터 2분간 기립박수를 보내자, 정의선 회장 역시 단상에서 일어나 함께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경기 후에는 우승 세레머니와 이동국 선수 은퇴식이 진행됐다. 정의선 회장은 이동국 선수를 비롯한 전북 현대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며 함께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은퇴식에서는 이동국 선수에게 감사패와 현대차 2021년형 미니밴을 선물로 전달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전북 현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북 현대의 우승과 이동국 선수의 은퇴를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에 이동국 선수는 사인 축구공으로 화답했고,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동국 선수는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이 있다. 차 선물보다 회장님께서 '자주 연락하자'는 말씀이 더 큰 선물이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회장님께서 직접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이날 우승으로 K리그1 최초 4연패이자 최다 8회 우승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등극했다. 이동국 선수의 등번호 20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