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명 설문조사…"코로나 때문" 79%[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이번 추석에 가족·친지를 찾아가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기간 특별 방역대책 준비를 위해 19~20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67.9%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방문 계획이 있는 시민은 28.1%에 그쳤다.
지난 명절에 가족·친지를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9.7%였다. 이에 비해 올해는 31.6%p나 감소한 것이다. 또 지난 명절에 가족·친지를 방문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6.5%는 올해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른 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번 연휴 기간 내 1박 이상 여행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 당일치기 나들이 계획이 있는 시민은 19.2%였다. 이는 지난 명절 대비 1박 이상 여행은 31.6%p, 당일치기 여행은 33%p 낮은 수치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들은 가족·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로 79.2%가 '코로나19 때문'을 꼽았다. 또 80.7%는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추석 이동자제 권고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1.3%가 '자제 권고' 수준의 정부 개입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37%는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자제 권고가 과도하다는 의견은 11.2%에 그쳤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인 30일부터 10월4일 사이 서울시민은 평균 4.5일 서울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내내 서울에 머무르겠다는 시민이 76.5%를 차지했다.
박진영 시민소통기획관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추석 이후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높은 만큼 최대한 이동자제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며 "긴 연휴 기간 시민들이 '지혜로운 집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콘텐츠 연계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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