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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앞질렀다. /이새롬 기자 |
"반월 공단 출퇴근하는 근무자 영향 있을 것"
[더팩트|윤정원 기자] 최근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돌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식적으로 매매가격보다 전셋값이 비싼 건 납득이 어려운 탓이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서해아파트' 전용면적 59.79㎡는 지난 3일 2억1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주택형은 7월 말~8월 초 2억~2억1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진 바 있다. 인근 S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전용면적 59㎡의 경우 매매가가 2억2000만 원~2억3000만 원 정도다. 전세는 1억8000만 원 정도인데 최근에는 예외적으로 2억1000만 원에 거래가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상록구 '푸른마을주공5단지' 전용면적 59.99㎡도 이달 12일 전월 최저 매매가(2억 원)보다 3000만 원 비싼 2억3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진행됐다. 단지 근방 P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없다시피 한 상황인데 12월 25일 전후로 입주 가능한 59㎡짜리가 하나 있다. 2층이고 전세는 2억35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임대차법 때문에 전세가격이 많이 뛰었다. 한 번 들어가면 4년을 살아야하지 않나. 안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세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근처 D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요새 이 동네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 3400세대 규모 그랑시티자이2차 준공이 다음달이기 때문에 11월~12월에 이동하는 사람들로 전세 매물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전세 수요가 워낙 많아 빨리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월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안산의 경우 반월국가산업단지를 안고 있다는 특수성이 적잖이 적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은행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가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가 위치한 상록구의 경우 반월공단과 20~30분 거리로, 지역 내 반월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공장과 인접한 곳은 보통 매매보다 전세가 귀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같거나 이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대란이 본격화한 시점에 안산의 전세가격 급등은 쉬이 지나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일정이 발표되면서 전세시장 불안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며 "임대차법 시행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전세 매물 잠김 현상과 맞물려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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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의 경우 반월국가산업단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전세대란이 보다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팩트 DB |
garde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