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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오늘(30일)부터 카페 내 음료와 식품 취식을 금지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안팎에서 고객·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팩트 DB |
지난 주말 수도권 카드 매출 11% 감소…방역 강화·배달 집중으로 활로 모색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타격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직원과 방문자 코로나19 확진으로 '줄 폐점'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방역조치 강화방안 시행에 나서면서 오늘(30일)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내 음·식료섭취가 전면 금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중대본은 수도권 일일 환자 수가 열흘 넘게 200명을 초과했고, 교회 등 중심집단 이외에도 다양한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강화 배경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외부 활동 최소화를 위해 음식점과 카페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화된 이번 방역 조치는 오늘(30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실시된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내 음식과 음료 섭취가 전면 금지되고 대신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음료를 포장해 갈 때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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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사실상 셧다운"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효균 기자 |
갑작스러운 발표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발표 시점으로부터 하루 내에 매장 내 시스템과 직원 대상 교육을 마쳐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사실상 셧다운 조치"라는 반응을 내놨다. 특히 매장 내 취식이 많은 여름 시즌에 내려진 조치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중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 주말(22~23일) 수도권 카드 매출금액은 직전 주말 대비 11.5% 감소한 바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매장 내방 고객은 전체의 50~60% 수준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매장의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매출 감소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고객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셧다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고객이 줄어들 것은 당연하다. 정부 지침에 맞춰 매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느라 정신이 없다"며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줄어들고 있었고 이번에 더욱 줄어들 것 같다. 수치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본사보다 가맹점과 점주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가맹점을 두어 경영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점주님들은 자영업자"라며 "프랜차이즈 본사나 기업의 타격도 있겠지만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타격이 가장 우려된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숍에만 조치를 내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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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빈, 할리스 등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당 서비스를 한층 강화, 리스크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동률 기자 |
업계는 방문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매장 내 방역을 강화하고,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스타벅스는 서울·경기 모든 매장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고, 테이블 간격도 1~2m를 유지한다. 커피빈 역시 매장 테이블을 50% 축소하고 대기 시에도 거리두기를 위해 바닥에 간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폴바셋도 열 체크와 출입명부 관리를 준수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역·환기한다.
할리스는 매장 내 테이블 간격을 조정하고 줄을 설 때 거리를 두도록 가이드라인 표시를 추가하기로 했다. 엔제리너스 커피는 1인 일렬 착석을 권장하고 무인 주문 기기를 늘려 접촉을 최소화한다.
배달 서비스를 하는 곳은 서비스 활성화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 배달 서비스를 하는 곳은 커피빈,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이다. 커피빈은 전체 290개 매장 중 171개에서 딜리버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할리스 역시 배민 라이더스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방역 지침 등 기존에 지켜오던 것을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국면에 맞는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준비 기간이 하루 정도로 짧지만 큰 문제 없이 방역조치 강화방안이 실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