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배 이상 급증에 초비상… 대기시간 2시간 넘기도[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서울 각 자치구의 보건소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검사자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업무강도가 높아진데다 계속되는 집단감염에 심리적으로도 지쳐가는 모습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와 함께 검사자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12일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관련 검사가 본격화된 13일부터 18일 오후 10시까지 6일간 25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체검사수는 총 2만4235건으로, 일일 평균 4039건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7일부터 12일까지 6일 동안 검사건수는 총 1만422건으로, 하루 평균 1737건이었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2.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광복절 집회 참가자에 대해 시가 검사이행명령을 내리면서 대상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우리 구 보건소에서 일일 검사건수가 가장 적었을 때는 30여건이었는데 20일 검사건수는 184건이었다"며 "다시 비상 상황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검사자가 늘어나면서 선별진료소 인력의 피로도도 급격히 높아진 상황이다.
또다른 자치구의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직원은 "검사자가 많아지면서 정말 정신없이 바빠졌다"며 "대기줄이 워낙 길다보니 수시로 몇명이나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는 시민들도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역을 치르고 있다.
20일 검사를 받은 한 시민은 "어제 보건소에 문의했을 때는 이전보다 대기시간이 많이 늘어서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오늘 와서는 2시간을 넘게 기다려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 보건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대기줄은 건물을 거의 한바퀴 돌 정도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2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시민은 "전날 검사를 받으려고 문의했는데 대기자가 많아 돌려보내고 있다고 하더라"며 "오늘도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검사자 뿐만 아니라 확진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업무도 바빠졌다. 자가격리자가 적을 때는 담당부서 직원들 위주로 관리했지만 이제는 다시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동원된다고 한다.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한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5~20일까지 6일 동안은 하루 평균 13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여러차례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한 자치구의 관계자는 "조금 잠잠해지는 것 같으면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반복되다 보니 직원들이 많이 지친 모습이다"며 "비상 상황이 반복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