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금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가계빚 사상 최대 찍자 '마이너스 카드' 15년 만에 부활…건전성 우려 '솔솔'
입력: 2020.08.19 13:28 / 수정: 2020.08.19 13:28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마이너스 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마이너스 카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우리카드·롯데카드 연이어 마이너스 카드 출시

[더팩트│황원영 기자] 15년 만에 마이너스 카드가 부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로 신용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대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편리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분별한 대출 남발로 인한 건전성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최대 1억 원 한도의 '우카 마이너스론' 상품을 선보였다. 자사 신용카드 보유고객 가운데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약정기간인 1년 동안 최저 4%에서 최대 10% 고정금리로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약정기간은 신용도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롯데카드 역시 이르면 오는 9월 마이너스 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3일 새로운 상품 라인업인 '로카(LOCA)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신개념 스마트 카드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한도와 금리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너스 카드는 신용카드를 통해 대출한도를 받아두고, 약정된 기간과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대출하고 상환하는 상품이다. 카드론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실제로 이용한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하는 데다 수시로 돈을 빌리고 갚아도 대출건수는 한 건으로 잡히기 때문에 신용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마이너스 카드는 일부 카드사에서만 운영하는 상품으로 신한카드가 2008년부터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론 상품을 운영해왔다. 신한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마이너스 카드 금리는 최고 21.9%에 달한다.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한 우리카드와 출시를 준비 중인 롯데카드를 제외한 삼성·KB국민·현대·하나·NH농협 등은 비슷한 상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2005년 해당 서비스를 내놨으나 이내 중단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1611조4000억 원) 대비 25조9000억 원 늘었다. /더팩트 DB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1611조4000억 원) 대비 25조9000억 원 늘었다. /더팩트 DB

사라졌던 마이너스카드 상품이 부활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급격히 커진 대출 수요를 꼽는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1611조4000억 원) 대비 25조9000억 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6%로 지난해 4분기(1.1%)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545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9000억 원(1.6%) 늘었다. 이는 2017년 4분기(28조7000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정부가 주담대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이 대폭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4조8000억 원으로 1분기(15조3000억 원) 대비 증가율이 소폭 둔화됐으나 기타대출은 2분기에 9조1000억 원 늘었다. 1분기(1조9000억 원)와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론 실수요자들과 코로나19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상대로 다양한 상품을 내놔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너스 카드 특성상 존재하는 한도만큼 충당금을 쌓아놔야 하는데 이미 코로나19로 카드 대금 청구·대출 상환을 유예한 카드사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분별한 대출로 자산 관리에 리크스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 카드는 편리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연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 취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에게도 마이너스 카드를 발급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건전성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