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5월 중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2조4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더팩트DB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선불카드 사용 늘어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카드 이용실적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금액이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한은)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네 번째다. 반면, 비대면결제 증가로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은 크게 늘어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2~5월 중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2조4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 2003년 통계편제 이후 지급카드 이용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9.2%),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0.9%), 그리고 연휴일수 차이로 사용량이 감소한 2017년 10월(-5.0%) 등 세 번 뿐이다.

월별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2월 2.8%로 하락한 이후 3월(-7.4%)에 가장 큰 폭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로 4월(-4.4%) 낙폭이 축소됐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5월에 0.9% 증가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선불카드 사용량은 전년보다 892.6%나 늘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나 PC 등을 이용한 비대면결제는 하루 평균 8000억 원으로 12.7% 증가한 반면 대면결제는 1조4000억 원으로 8.4% 감소했다. 대면결제 방식 중에서도 결제단말기(카드단말기, QR코드 등) 접근기기별로 살펴보면 실물카드를 직접 내는 방식은 10.2% 줄었고, 모바일기기 접촉 등은 9.1% 증가했다.

모바일기기·PC 등을 통한 결제는 일평균 1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지난 5월에만 42.7%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카드 결제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6.6%에서 지난 5월 18.3%로 증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 현재 69.1%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비대면결제 선호는 계좌이체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모바일뱅킹 등 인터넷뱅킹과 펌뱅킹 등을 중심으로 한 계좌이체 규모는 하루 평균 68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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