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대규모 선거 유세를 하며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바이든 "미국인의 안전보다 정치 우선시" 맹공[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하며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독일도 검사를 많이 했고, 한국도 많이 했다. 여기엔 안 좋은 점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 검사를 하면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검사 속도를 제발 좀 늦춰 달라'고 말했다"며 "그런데도 그들은 검사를 하고 또 검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 확진자수가 늘어나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논란이 되자 백악관 측은 "농담이었다"는 취지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을 소홀히 생각하고 있다'며 즉각적으로 비난했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이는 명백히 숫자를 좋게 보이게 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오늘 우리의 신규 확진자수는 두 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며 "트럼프는 스스로 미국인의 안전보다 정치를 우선시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검사 횟수는 약 2678만회다. 이 가운데 양성이 나온 사례는 269만회로, 전체 검사 수의 약 1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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