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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증시에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소진세 회장이 지난해 4월 12일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례식장에 방문한 모습. /남용희 기자 |
사업효율성 최대화에 '집중'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증시에 직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소진세 회장의 코스피 입성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코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코스피 시장에 냈다. 기업 투명성을 더 높이겠다는 선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통상 예비심사 기간이 45영업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심사승인을 받고나서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주식 공모에 나서게 된다.
코스닥의 우량기업들은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등 사실상 코스피시장이 최종 목적지다. 소진세 회장은 코스피 직행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대내외에서 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스팩 합병 등의 우회상장 방식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 사례가 전무하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기업 가운데 상장된 곳은 MP그룹,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 등 3곳 뿐으로 모두 코스닥에 스팩(SPAC) 등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이같은 증시입성 도전은 지난해 롯데그룹으로부터 영입한 소진세 회장의 행동력이 결집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소 회장은 롯데그룹에서만 40여 년을 일한 유통업계 베테랑이다. 소 회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두루 거쳤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소 회장 영입 이후 증시입성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20년 상장을 목표로 내부 채질개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5월 주식 1주를 2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이에 기존 104만6127주에서 2092만2540주로 주식이 20배 늘어났다. 주당 액면가는 1만 원에서 500원으로 내려 주식 거래의 유통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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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세 회장은 적자계열사와 외식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해 사업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지난해 실적 역시 역대 최대실적을 만들며 재무건정성을 든든하게 뒷받침시켰다. /이민주 기자 |
적자계열사와 외식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해 사업효율성을 최대화 했다. 또 ERP시스템(전사적 통합 자원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업무 효율강화, 연구·물류센터 시설 확충, 본사 인근 R&D교육센터 개관 등에 나섰다.
실적 역시 역대 최대실적을 만들며 재무건정성을 든든하게 뒷받침시켰다. 교촌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2% 증가한 369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2% 오른 319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83.40% 뛴 210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무난한 상장성공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얼어붙어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미 증시상장에 나선 많은 IPO업체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일정을 중단하거나 미뤘다.
일각에는 오너리스크가 잔재한다는 시선도 남아있다. 지난 2015년 권원강 전 회장의 6촌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영상이 공개되면서 회사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었다. 권 상무는 당시 징계를 받아 퇴사했으나 10개월 후 재입사했고 피해 직원에 보복성 인사를 가해 재공분을 샀다. 권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만 물러났을 뿐 여전히 교촌에프앤비의 주식 95.6%를 보유 중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의 주식보유에 대해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해 지분 분산에 나설 것"이라며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가치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그 부분까지는 따로 대책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문제가 생긴다면 추후 IR과 관련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