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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첫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남용희 기자 |
황금연휴 제주 예약률 80% 웃돌아…'공급 역전' 우려 여전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6일간(4월 30일~5월 5일)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객 수요 잡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당 기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항공사마다 제주 노선을 증편하고, 티켓값을 10만 원대로 올리는 등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근로자의 날,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항공편 예약률이 80% 이상을 웃돌고 있다. 특히, 연휴 첫날인 30일 김포발 제주행 노선 예약률은 93%에 달한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으로 치달으면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그동안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 국내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2월 초 일부 항공사에서 3000원대의 김포~제주 초저가 티켓을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티켓값도 껑충 올랐다. 제주항공의 경우 30일 출발하는 티켓값은 10만6500원부터 시작하며, 진에어의 경우에도 최소 가격이 8만6900원이다. 다른 항공사도 연휴 기간 티켓값이 대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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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김포를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 가격은 10만 원대로 형성돼 있었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마감됐다. /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처 |
항공업계는 올해 5월 연휴가 특히 긴 편이지만, 김포~제주 항공권 가격은 평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5월 5일이 일요일이어서 올해처럼 긴 연휴가 아니었지만 현재 판매되는 항공운임은 평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최근 몇 년간 김포~제주 기준으로 성수기 운임 요금은 최대 11만2700원"이라며 "올해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성수기로 분류가 됐는데 비슷한 수준으로 운임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티켓값이 평년 수준으로 조정됐지만, 예약 마감이 이어지고 있어 매출증대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각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30일 오전 이른 출발 비행편부터 오후 6시 출발까지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할인운임 티켓뿐 아니라 1만~2만 원 비싼 일반운임 티켓도 잇달아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항공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업체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잇달아 제주노선 증편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김포~부산 노선을 일일 8편으로 늘렸고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에는 일일 왕복 6회, 주말에는 일일 왕복 8~10회로 증편했고, 대구~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29일 대구~제주 노선을 증편한 데 이어 이달 25일부터는 일일 4편 일정으로 청주~제주 노선을 부정기 운항하기로 했다. 에어서울 역시 지난 6일 김포~제주 노선을 기존 주당 25편에서 32편으로 확대했으며, 에어부산도 울산~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선 단가는 너무 낮아 전체 노선이 여전히 띄울수록 손해인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서 적극 홍보도 못 하는 와중에 다음 달부턴 항공사 대부분이 국내선을 훨씬 더 늘릴 것으로 보여 공급 과잉으로 위기 회복이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