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애플이 중저가 신제품 '4.7형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애플은 해당 모델에 대해 '대중적 디자인의 강력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코리아 제공

가격, 55만 원·62만 원·76만 원…국내 출시 일정, 5월 이후로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애플이 4년 만에 새로운 중저가 제품을 공개하면서 대중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을 낮춰 애플 유저의 구매 부담을 덜고, 구매전환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는 24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가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 애플, 4년 만에 선보인 아이폰SE '왜'

15일(현지시간) 애플이 중저가 신제품 '4.7형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애플은 해당 모델에 대해 '대중적 디자인의 강력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이 보급형 제품을 출시한 것은 4년 만이다. 앞서 애플은 2016년 5월에 자사 최초의 중저가 제품 '아이폰SE'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지난 4년간 보급형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연간 판매 규모는 지속 줄어드는 가운데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자 보급형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담당수석부사장은 "첫 번째 아이폰SE는 작은 크기, 고성능 및 부담 없는 가격의 독보적인 조합을 사랑한 수많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새로운 2세대 아이폰SE는 그 뛰어난 아이디어를 토대로 삼아 훌륭한 사진과 동영상을 위한 최고의 싱글 카메라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개선을 이뤄냈으며, 여전히 가격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SE 스펙의 핵심은 'A13 바이오닉 칩'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후면 카메라는 싱글 렌즈다. /애플코리아 제공

◆ 스펙은…'A13 칩' 탑재했으나 카메라는 '싱글'

아이폰SE 스펙의 핵심은 'A13 바이오닉 칩'이다.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것으로, 성능과 효율성 간 균형을 위해 새롭게 탑재된 머신 러닝 콘트롤러를 통해 아이폰SE의 사진, 게임 및 증강 현실 경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A13 바이오닉 칩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도 줄였다. 아이폰SE는 Qi 인증 충전기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며, 고속 충전도 지원해 30분 만에 최대 50%를 충전할 수 있다. 또, 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eSIM)이 적용된 듀얼 SIM으로 하나의 기기에서 두 개의 분리된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도 제공된다.

다만,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싱글 렌즈가 전부다. 애플은 "단일 카메라지만 A13 바이오닉 칩을 통해 총 여섯 가지의 인물 사진 조명 효과 및 심도 제어 등 컴퓨터 연산처리형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장 메모리는 모델에 따라 △64GB △128GB △256GB 등이며, 램 사양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3GB 수준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애플은 아이폰SE에 페이스ID가 아닌 터치ID 방식을 재도입했다. 애플은 사용자 지문은 감지하기 위해 홈 버튼에 터치 ID를 삽입했다.

애플은 "아이폰SE는 A13 바이오닉칩의 선도적인 성능 덕분에 탁월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하고, 훌륭한 인물 사진 모드 및 스마트 HDR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환상적인 동영상을 스테레오 오디오로 찍을 수 있고, 게임 및 초고속 웹 서핑에 탁월하고, 또한 우리 고객들이 기대하는 바로 그 업계 선도적인 보안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고객들이 어서 빨리 아이폰SE를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폰SE의 전면은 블랙 색상을 적용했으며, 뒷면은 △블랙 △화이트 △레드 등 3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애플코리아 제공

◆ 가격·출시일은…55만 원부터 시작·국내는 미정

아이폰SE의 전면은 블랙 색상을 적용했으며, 뒷면은 △블랙 △화이트 △레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뒷면 중앙에는 'APPLE(애플)' 로고가 적용되며, IP67 등급의 생활 방수 및 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수심 1m에서 약 30분 정도 유지 가능하다.

아이폰SE의 가격은 64GB 기준 55만 원이다. 같은 모델 기준 미국 출고가는 399달러(약 49 만 원)으로, 국내 가격은 이보다 약 6만 원 비싸다. 128GB 모델은 62만 원이며, 제일 큰 용량인 256GB 모델은 76만 원으로 책정됐다.

애플은 아이폰SE 1차 출시국에 한해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사전주문이 가능하고, 24일(현지시간)부터는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이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됐으나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보면 2차 출시국 혹은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렇게 될 경우 5월 중순 이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