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한된 데이터 학습만으로 복잡·다양한 장문의 음성 표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인 'NEST'를 공개했다. /더팩트 DB

AI가 회의록 정리해주는 시대 올까…네이버 음성인식 기술 'NEST' 주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네이버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체 음성 기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한 음성인식 엔진 'NEST'(Neural End-to-end Speech Transcriber)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NEST’는 제한된 데이터 학습만으로 복잡·다양한 장문의 음성 표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량의 정제된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하지 않고도, 예상하지 못한 표현에 대해 정확한 음성인식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는 음향 정보와 언어 정보를 별도로 학습하는 기존의 모델링 방식을 통합 모델링 방식(end-to-end)으로 개선했다.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과 시간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시키면서 인식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AI)이 전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능동감시자를 확인하는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에 적용됐다. 지난 1월에는 네이버 동영상 뉴스의 자동 자막 서비스에도 도입된 바 있다.

네이버는 'NEST' 기술을 적용한 자동 자막을 다양한 동영상 및 오디오 서비스로 확대하고, 동영상 검색 및 에디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클로바 스피치 홈페이지에서 ‘NEST’ 기술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기업 및 단체도 제휴 제안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하반기 일본어 출시를 시작으로 영어, 중국어 등으로 제공 언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익상 네이버 리더는 "'NEST'는 동영상 및 오디오 콘텐츠의 자막 제작이나 아카이빙, 고객센터의 통화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AI 핵심 기술 연구에 더욱 집중하며, 음성인식의 품질과 효율을 더욱 고도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