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1월 금융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태호 회장의 모습이다. /더팩트 DB |
김태오 회장, 코로나19·금감원 징계 등 여파에 실적 개선 가능할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험난한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지방금융사들 가운데 순익 '꼴등'을 기록한 가운데 금감원의 제재로 인한 불이익을 수습해야 한다. 여기에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올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오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사실상 올해가 임기 마지막인 김태오 회장은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DGB금융은 지난해 3274억 원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6%나 감소한 규모다. DGB금융은 최근 몇 년 동안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특히, DGB금융은 3419억 원을 기록한 JB금융에게 밀려 지방금융 2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꼴등'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DGB금융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판매한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부과되면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6일 대구은행에 투자상품 손실보전 및 이익제공 금지 위반, 예금잔액 증명서 부당발급, 허위자료 제출에 의한 검사업무 방해 등으로 기관경고를 부여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08년 수성구청이 가입한 30억 원 규모의 해외펀드에서 환매중단을 거듭하며 10억20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수성구청 공무원이 2010년 결산감사에서 펀드 손실을 감추길 원하자 대구은행은 수차례에 걸쳐 허위 수익증권과 정기예금 잔액확인서를 발급해줬다. 더욱이 2014년 수성구청 공무원이 대구은행에 손실보전을 요구하자 박인규 당시 행장과 이화언, 하춘수 전 행장, 대구은행과 DGB금융지주 임원 10여 명이 각출해 손실액 10억2000만 원에 이익금 2억 원을 더한 12억2000만 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2018년 5월 취임한 김태오 회장은 해당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금감원 제재로 인한 불이익을 수습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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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금감원 제재 등으로 험난한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태오 회장은 '실적 개선'의 과제를 떠안았다. /더팩트 DB |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대구 지역을 강타하면서 대구은행의 피해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28일 대봉동지점 경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며 10일까지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2일에도 경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산1동 지점을 9일까지 폐쇄한 바 있다. 또한 영진전문대 지점도 대학 전체 방역 실시로 인해 4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3일에는 월촌역지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오는 16일까지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수성구 목련시장 지점도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며 4일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에 나섰다.
금융회사로서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손실은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DGB금융지주는 향후 대손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 제조업경기가 둔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기업 생산활동이 추가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DGB금융지주의 대손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의 실적이 2년 연속 부진할 경우 김태오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는 떨어질 것"이라며 "잇따른 악재에 김태오 회장의 어깨가 더 무겁게 됐지만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연임은 물 건너간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고 전했다.
이와 관련 DGB금융은 "현재 꾸준한 대출증가율과 부실채권비율의 감소로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위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수도권 및 글로벌과 같은 신시장 진출 및 디지털사업, 비은행 부문 강화등을 통해 신 수익원 발굴 및 실적 증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 및 국내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금융기관들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유관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조속한 시일 내 이러한 우려들도 희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