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뉴욕 극장서 본 쥐, 행운의 상징이었던 것 같다"[더팩트 | 문병곤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영화 '기생충'이 수상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기생충'은 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1984년 시작된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대형 배급사들이 배급하지 않는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한국 영화가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후보에 오른 것은 2005년 '오아시스', 2010년 '마더', 2018년 '버닝'에 이어 네 번째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0년 '마더' 이후 두 번째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를 찾았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10년 전에 이곳에 왔었다. 당시 상은 받지 못했다"며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 우리 스태프 그리고 모든 것을 지원해준 바른손, CJ, 네온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욕의 아주 오래된 극장에서 '기생충' 첫 상영을 하던 날이 기억난다. 질의응답을 하던 중 쥐가 객석 뒤로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 그게 행운의 상징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9일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 부문에선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1917'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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