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집도의' 조원태, 한진그룹 재무구조 '대수술' 나선다
입력: 2020.02.07 14:59 / 수정: 2020.02.07 14:59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더팩트 DB

한진, 투명성·재무구조·사업 경쟁력 개선…'조현아 연합' 주장 명분 사라지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 구조와 지배 구조 개선을 토대로 한 사업구조 개편, 그룹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이사회 '경영 감시' 역할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주주 권익 보호"

먼저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가 맡도록 한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 호텔·레저 사업 전면 개편 "중장기 경영 플랜 '비전 2023' 시행"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로 한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도 추진한다.

아울러 LA 월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이 저조한 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 구조와 지배 구조 개선을 토대로 한 사업구조 개편, 그룹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더팩트 DB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 구조와 지배 구조 개선을 토대로 한 사업구조 개편, 그룹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더팩트 DB

◆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수송 사업 경쟁력 제고 초집중

핵심 사업 분야인 항공운송 부문은 신형기 도입과 항공기 가동률 제고에 집중해 생산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타 항공사와 조인트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을 넓히고,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 육성하며,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갖고 있는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항공 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만큼 ESG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 노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오른쪽)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대대적인 지배·재무 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권익 제고를 골자로 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제공,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오른쪽)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대대적인 지배·재무 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권익 제고를 골자로 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제공, 더팩트 DB

◆ '反조원태' 조현아 연합, 명분 사라지나

한진그룹이 내놓은 개선안의 핵심은 크게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권익 제고'로 요약된다.

이는 최근 '조원태 체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한진칼 주요 주주인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의 명분과 같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의 주장에 대대적인 지배·재무 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권익 제고를 골자로 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개선안에 앞서 KCGI가 요구한 부지매각 등이 담겨 있고, 이사회 경영 감시 역할도 대폭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데다 그룹 내부에서도 '조원태 체제'를 지지하는 결속 움직임이 뚜렷한 만큼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서도 새로운 공격 카드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