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8.28%로 확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보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영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은 10일 기존 6.28%였던 한진칼 지분 보유율을 2%포인트 높였다고 공시했다. 반도건설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호개발을 비롯해 반도개발, 한영개발 등 계열사 3곳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호개발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바꿨다.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 활동은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을 뜻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권유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칼에 대한 총수 일가 지분은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28.94%다. 이 중에서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이다.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현재 17.2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진그룹 '백기사'인 델타항공은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는 더욱더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재계는 향후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권 향배를 가르는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