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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 참석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초구=이성락 기자 |
'젊어진' 현대차 시무식…정의선 부회장 '공감'하고 '소통'하다
[더팩트ㅣ서초구=이성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은 2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새해 메시지로 채워진 신년회는 참석 직원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했다. 신년회 시작과 함께 무대에 오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가장 먼저 "떡국은 많이 드셨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어 "저는 어제 아침에 떡국을 먹고, 점심에도 떡국을 먹었다"고 말하며 다소 질렸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가벼운 농담에 직원들의 웃음이 터지며 무거웠던 강당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자신의 옷차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부터 복장 자율화를 통해 직원들의 캐주얼 의상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작 최고경영자(CEO)가 정장 차림으로 신년회에 참석해 "직원들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느껴진다"며 농담을 건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대한상의 행사 때문에 정장을 입은 것이니 직원들은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옷은 목적에 맞게 입으면 된다"며 효율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다소 진지한 내용의 새해 메시지를 전달하던 도중 "옆 사람과 악수를 해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이야기를 해보자"며 "직급을 넘어 직원들 간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년회는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이 역시 효율성으로 해석된다. 길게 늘어지는 훈시 위주 신년회에서 간단하게 직원들 간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려는 시도다. 신년회가 빠르게 끝나자 몇몇 직원은 주위 동료에게 "벌써 끝난 거야?"라고 묻기도 했다. 대강당을 빠져나오는 한 직원은 "신년회가 아주 자연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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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이 2020년 신년회를 마친 뒤 강당을 빠져나오고 있다. /서초구=이성락 기자 |
이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실행 계획인 '새해 목표'를 제시했다.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며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 혁신 △사업 기반 혁신 △조직문화 혁신 △고객 최우선 가치 추구 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과 사업, 그리고 조직 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더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든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최종적으로 고객을 위한 것이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기업 가치"라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 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직원들에겐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개방형 혁신에 대한 열의도 피력했다. 그는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기술과 비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재차 '고객 최우선'을 강조한 뒤 "우리가 미래 성장을 주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2020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모두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을 운영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