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대졸 학위가 무슨 소용" 대졸자 10명 중 3명 '하향취업'
입력: 2019.12.23 08:03 / 수정: 2019.12.23 08:03
4년제 대학 졸업자 30.5%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팩트 DB
4년제 대학 졸업자 30.5%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팩트 DB

하향→적정 전환 비율 4.6% 불과…하향취업자 임금 38% 낮아

[더팩트|이민주 기자] 4년제 대학 졸업자 10명 중 3명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과 강달현 조사역이 작성한 BOK이슈노트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하향취업률은 30.5%였다.

이들은 하향취업을 4년제 대졸자가 고졸 이하의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직한 경우로 정의하고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의 취업자 최종 학력 등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향취업자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최근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향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로 일하고 있었다. 대졸자가 하향취업 시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지를 살펴본 결과 57%가 서비스 및 판매 종사자를 선택했다. 장치 및 조립 종사자가 되는 경우도 14%나 됐다.

특히 남성 또는 청·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하향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장년층의 높은 하향취업률은 은퇴 이후 새로운 일자리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 전공별로는 인문·사회, 이공계, 예체능에서 30% 내외의 하향취업률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자연계가 30.6%, 예체능이 27.7%, 인문·사회가 27.7%였다. 반면 직업과 전공 간 연계성이 높은 의약, 사범계열은 하향취업률이 10% 이내로 낮았다.

하향취업의 늪은 깊었다. 하향취업에서 적정취업으로 전환하는 비율은 4.6%에 불과했으며, 하향취업자의 85.6%는 1년 후에도 자리를 유지했다.

햐항취업자의 76.1%는 3년 후에도 이를 유지했으며, 실업자가 되거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경우도 9.8%나 됐다.

하향취업자들의 임금은 적정취업자의 것에 비해 38%만큼 낮았다. 2004~2018년 사이 하향취업자 임금은 177만 원으로 적정취업자의 임금(284만 원)보다 크게 낮았다.

오 과장은 "하향취업자의 증가세는 고학력 노동공급의 증가를 노동시장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며 "하향취업 증가는 인적자본 활용의 비효율성과 생산성 둔화를 초래한다. 필요 이상의 고학력화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