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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빅딜'에 대한 경쟁국 심사 과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EU도 독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
EU집행위 "경쟁 위축 우려" 내년 5월까지 심층 심사 돌입… 현대重 "상황 주시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현대중공업이 잇따른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한 경쟁국 심사 결과가 안갯속 국면이고 올해 수주 실적이 부진하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국인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8일 1단계 심사를 마치고 양 사의 합병이 글로벌 상선시장의 경쟁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표명했다. EU는 곧바로 2단계 심사에 돌입했으나 심사 기간은 최대 6개월 가량이 걸릴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EU의 심사 결과는 현대중공업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U를 포함해 경쟁국 심사 대상인 중국, 일본, 싱가포르도 양사의 기업결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을 승인한 경쟁국은 카자흐스탄 한 곳 뿐이다. 나머지 심사국에서 단 한곳이라도 최종 반대 의견을 받는다면 합병이 무산된다.
현대중공업은 "경쟁국 심사가 절차를 걸쳐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경쟁국 심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힘을 쏟다보니 정작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수주 실적이 올해 부진한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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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 과정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인수합병 작업에만 몰두하다보니 정작 올해 수주 실적에서 부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실적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각 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이달 기준 올해 누적 수주액은 89억달러로 올초 수립했던 목표액인 159억 달러에 한참 못미치는 56%에 불과하다. 목표 금액에서 차이가 있으나 경쟁사인 삼성중공업(78억 달러)과 대우조선해양(83억7000만 달러)이 각각 목표치의 91%, 73% 가량을 달성한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주 실적이다. 지난해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 부진은 노사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임단협 교섭에 실패하며 연내 임단협 타결이 4년 연속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수주와 실적 등에 따라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겪은 노조와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역시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수주를 노력해야하는 시점인데 동시에 경쟁국 심사에서 독점 우려가 지적되고 있어 더욱 골치아픈 상황이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노조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산업은행과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를 마쳤으나 경쟁국 심사가 생각보다 길어지며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