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더팩트 DB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발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어 책임경영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5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1914개사의 총수일가 이사 등재, 이사회 작동 및 소수주주권 작동 현황 등 최근 1년(지난해 5월 1일~올해 5월 15일)간의 지배구조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 분석 결과 총수가 있는 49개 집단의 소속회사 1801개 가운데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는 321개사(17.8%)로 나타났다. 분석대상회사 전체 이사(6750명) 중 총수일가 이사의 비율은 6.4%(433명)로 집계됐다.

5년 연속 분석대상집단(21개)의 경우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015년 18.4%에서 올해 14.3%로 해마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수 본인이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도 2015년 5.4%에서 올해 4.7%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상장사에서 사외이사 비중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이사회의 실질적 운영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2016년 50%를 넘어선 이래 지속 증가 추세를 유지하며 올해 51.3%를 기록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비율도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등 이사회의 실질적 작동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들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에 상정된 안건들이 99% 수준으로 원안 가결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의 경우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어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이사회 및 위원회에 상정된 안건 대부분이 원안 가결되는 등 이사회 기능도 여전히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