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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드릴십 취소'로 커지는 리스크…4분기도 '먹구름'
입력: 2019.11.05 05:00 / 수정: 2019.11.05 05:00
삼성중공업이 최근 드릴십 취소 2건이 발생하면서 3분기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삼성중공업이 최근 드릴십 취소 2건이 발생하면서 3분기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수주 목표 달성과 근접에도 웃을 수 없는 적자폭

[더팩트|이진하 기자] 국내 조선 빅 3중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고 있으나 웃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7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이어 드릴십 계약이 해지되면서 4분기와 내년 전망이 밝지만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박 건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각각 8544억 원, 7656억 원이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오션리그(Ocean Rig)사로부터 2013년 8월과 2014년 4월 각각 수주한 선박이다. 다만 2018년 트랜스오션이 오션리그를 인수한 이후에도 건조를 이어 오다가 지난달 계약 해지 의향서를 보내왔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이 드릴십 2척에 대한 기존 선수금 5억2400만 달러(약 6082억5920만 원) 몰취와 선박 소유권 귀속 등의 보상 합의를 완료했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중공업이 선주사로부터 받지 못한 1조 원 상당의 회수 여부다. 이번 계약 해지로 삼성중공업이 받지 못한 금액은 9억1000만 달러(약 1조550억 원)가 된 셈이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삼성중공업은 2척의 드릴십을 재매각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이전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미국의 퍼시픽드릴링(PDC)과 드릴선 1척, 2018년 노르웨이 시드릴의 드릴선 2척에 대해서도 각각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노르웨이 시드릴의 드릴선은 삼성중공업이 소유하고 있으나, PDC와 계약금 반환을 두고 소송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잇따른 드릴십 계약 해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3분기도 부진이 유력하다. 좀처럼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수주도 취소된 것은 삼성중공업의 부담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7704억 원, 영업손실 56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직전 분기 대비 21% 늘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개선됐으나, 직전 분기 보다 230억 원의 적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에 가장 가까워졌으나,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드릴십 취소로 인해 2019년 3분기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에 가장 가까워졌으나,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생한 드릴십 취소로 인해 2019년 3분기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제공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7770억 원, 영업손실 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3% 늘어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취소된 드릴선 2척의 자산가치를 60%로 반영할 경우 약 1600억 원 수준의 충당금 설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금액은 영업손실 총액 39% 수준이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은 드릴십 관련 충당금으로 크게 부진할 것"이라며 "거듭되는 적자 기록으로 수익성은 경쟁사 대비 부진하고, 임단협 타결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감안하면 시장 기대 대비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주목표를 보이고 있다. 54억 달러의 70%를 달성하고 있으며, 대형 LNG선 발주 계획이 가시화되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현 연구원은 "러시아 아틱 LNG 2 프로젝트 쇄빙 LNG선 15척·카타르 노스 필드 익스팬션 프로젝트·모잠비크 Area 1 프로젝트 등 대형 LNG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고 2022년 납기 LNG선 옵션분과 LNG DF 선박의 수주 풀까지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서 업계는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올해 수주 물량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적자 폭을 줄이거나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증권 배세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과 가까워지면서 2020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유 황함량 규제로 향후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나는 데 따른 수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려의 시각도 여전한 상태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수주 모멘텀은 좋으나 이익 가시성이 떨어진다"며 "드릴십 계약 해지로 인해 재매각 추진 중인 다른 드릴십 물량에 대해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내년 실적 개선도 미지수"라는 의견도 보였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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