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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통신사→ICT기업' SKT 수장 박정호표 '체질 개선' 주목
입력: 2019.11.01 00:00 / 수정: 2019.11.01 00:00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0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놓고 급증한 5G 투자비를 고려하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더팩트 DB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0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놓고 급증한 5G 투자비를 고려하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더팩트 DB

SK텔레콤, 3분기 실적 확대 못 했지만…5G·비무선 성과 눈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박정호 사장이 이끄는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5G 가입자 확대에 성공, 무선 매출을 상승 전환시킨 데다 비무선 매출 비중을 늘리며 목표로 삼았던 '종합 ICT 기업'으로의 변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성과라는 평가다.

◆ SK텔레콤, 4G 이어 5G에서도 사랑받는 기업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조5612억 원, 영업이익 302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0% 늘었고,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인 32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에서 수치적인 상승이 뚜렷하지 않았음에도 SK텔레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곳곳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먼저 무선(이동전화) 매출(2조4864억 원)이 전년보다 0.1% 늘어났다. 8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상승 전환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무선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특히 선택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 상향되면서 매출 급감 현상이 나타났다.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약정할인 선택 비율이 거의 100%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까지 선택약정할인 누적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동안 박정호 사장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 혜택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것이 SK텔레콤의 '고객 가치 혁신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요금제는 물론 멤버십, 로밍, 약정, 렌탈 등 전방위적으로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박정호 사장의 판단이었다.

고객 가치 제고 노력은 1.0%의 낮은 해지율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4G에서 5G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객이 SK텔레콤을 믿고 선택하는 밑거름이 됐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SK텔레콤은 현재(9월 말 기준) 가장 많은 154만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5G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통신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우려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빠르게 5G 가입자를 확대해 가장 먼저 100만 가입자를 돌파,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5G 초기 박정호 사장은 올해 안에 1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했었지만, 지금 SK텔레콤은 200만 명 달성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 3분기 실적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무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박정호 사장의 탈통신 전략이 탄력을 받으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SK텔레콤 3분기 실적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무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박정호 사장의 탈통신 전략이 탄력을 받으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 박정호 사장 '탈통신' 속도…비무선 비중 45%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무선 사업의 선전 외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非)무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통신이 아닌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흐름으로 회사가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놓고 SK텔레콤은 "통신사를 넘어 '뉴(New) ICT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박정호 사장의 체질 개선 작업이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박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SK텔레콤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해 'New ICT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New ICT'는 곧 '종합 ICT'를 말한다. 내수 중심 이동통신 서비스뿐만 아니라 종합적이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박정호 사장의 계획이었다.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 영역에서 '옥수수'와 방송 3사 '푹'의 통합을 추진했다. 결과물은 새로운 OTT 서비스 '웨이브'의 출범이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미디어 사업을 키우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합병 건은 정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보안에서는 지난해 10월 ADT캡스를 과감히 인수했다. 이후 ADT캡스와 NSOK을 합병했으며, 정보보안 기업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안 사업체를 SK텔레콤으로 결집시켜 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었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의 보안 사업 매출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0% 늘어난 3060억 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선보이며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11번가와 SK스토아를 커머스 사업부로 편입,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 커머스 사업 매출은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의 매출 증가로 인해 188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박정호 사장은 5G 안정화 및 'New ICT'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자와의 활발한 협업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함께 △통신 △커머스(쇼핑)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 분야 등에서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물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박정호 사장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는 'New ICT' 전환 작업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업 연속성과 함께 성과, 그룹 내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만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통신 시장 환경 속에서 SK텔레콤의 지휘봉을 잡아 이러한 비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인정받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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