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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해태제과 등 유통업체들이 일부 사업 분야를 인적·물적 분할하며 경영 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
이랜드 분할 후 투자 유치 성공…올리브영·해태제과 분할 결정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가 일부 사업 분야를 인적·물적 분할하며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분할 대상이 된 분야는 기업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거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로 '알짜 분야'를 분사해 투자 유치를 쉽게 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 1위 업체인 올리브영은 내달 분할을 앞두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내달 1일 올리브영이 속한 H&B부문과 IT부문을 인적 분할한다. 분할 비율은 각각 55대 45다.
올리브영 기업 가치는 6410억 원 수준으로 5년 전(2014년)에 비해 7배 이상 가치가 증가했다. 즉 효자 분야인 올리브영의 독자 경영을 보장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올리브영은 분할 이후 외부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도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분할하기로 했다. 해태제과는 최근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으며, 2020년 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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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태제과는 지난 16일 '해태 아이스크림 주식회사'를 신설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제공 |
해태제과의 사업부문은 크게 식품사업, 과자, 수출, 아이스크림(빙과) 등으로 구분돼 있으나 최근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아이스크림 분야는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해태제과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부문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순매출 기준 2000억 원대의 실적을 내고 있다.
해태제과도 아이스크림 분야를 분할해 투자 및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태 제과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가속화하고 투자 및 신제품 R&D 등에 집중해 아이스크림 사업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 한다"며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협력,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분할 후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 만큼 업계는 향후에도 이 같은 분할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7월 자연별곡, 애슐리, 로운 등 외식브랜드를 갖고 있는 외식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했으며, 이후 신설된 '이랜드이츠' 최근 10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사업부문 분할을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목적은 결국 잘되는 곳을 떼어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금을 받기 위한 것이다. 투자금을 향후 상품 개발이나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해 잘되는 분야는 더 잘되게 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는 성장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