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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힘써온 가운데, 비정규직 규모가 1년 전보다 86만7천명 불어났다는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팩트DB |
'노인 일자리 사업'도 원인으로 지목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사이 87만 명 증가했다. 반면에 정규직은 35만 명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조사 기준이 변경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기준 변경으로 추가된 인원을 제외하고도 전체 비정규직 수는 지난해보다 40만 명 가까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74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661만4000명) 대비 86만7000명이 늘었다.
비정규직 증가에 대해 강신욱 통계청장은 "기준 변경에 따라 과거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되어 비정규직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노동기구(ILO)는 임금·비임금근로자를 나누는 기존 지위 분류 체계에서 기간 기준을 강화해 임금 근로자를 세분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조사 기준에서는 정규직으로 분류됐을 근로자 35만~50만 명이 비정규직에 새로 포함됐다는 것이다. 강신욱 청장은 "기간제 근로자 추가 포착분이 포함되어 전년 대비 증감을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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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욱 통계청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그러나 조사 방식 변경으로 새롭게 비정규직에 포함된 사람 35만~50만 명을 제외해도 비정규직은 올해만 36만7000~51만7000명 늘었다. 이 같은 비정규직 증가 폭은 2004년 78만5000명 이후 가장 크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낸 노인 단기 일자리도 비정규직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 추가 포착분을 제외하더라도 비정규직이 많이 늘었다"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로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93만8000명(25.9%)으로, 전체 비정규직(748만1000명) 네 명 중 한 명이 고령자였다.
연령별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폭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28만 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29세(23만8000명), 50~59세(13만명), 30~39세(11만9000명), 40~49세(9만1000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급감했다.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8000명으로 전년(1343만1000명)보다 35만3000명(-2.6%) 감소했다.
한편,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처우 격차도 벌어졌다. 정규직 근로자는 평균 임금이 316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15만9000원 올랐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172만9000원으로 8만5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평균 근속기간 차이도 5년5개월로 지난해보다 3개월 늘었다.
js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