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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은 29일 면세점 사업에서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더팩트 DB |
두산, 연료전지와 2차전지용 전지박 사업에 집중 전망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두산그룹이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고 전자 소재와 신성장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전자소재 등 기존 자체사업과 신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29일 공시했다.
두산그룹에서 두타면세점은 성장이 더딘 사업으로 꼽혀왔다. 지난 2016년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영업 첫해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4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17년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재가 덮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중국 관광객 감소와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로 인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면서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실제로 시내면세점 수는 지난 2015년 6개에서 지난해 13개까지 두 배 이상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달에는 한화그룹이 운영하던 '갤러리아면세점 63'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면세점 사업을 중단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15년 차세대 성장동력을 내세우며 따낸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은 장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의 결단으로 반납하게 된 셈이다. 박정원 회장은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박용만 전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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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은 연료전지와 2차전지용 전지박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
◆ 박정원 회장, 연료전지·전지박 등 신사업에 승부수
두산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연료전지와 2차전지용 전지박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두산의 양대 신사업인 발전용 연료전지(두산퓨얼셀)와 2차전지용 전지박(두산솔루스) 사업을 분할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두산그룹의 체질 개선 작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7년 두산중공업의 원전 공장 가동률은 100%였지만 올해 50%대로 꼬꾸라졌다.
박정원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타격을 입자 그룹을 친환경 사업으로 체질 개선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두산푸어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전담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고효율 발전기다.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을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 경제의 핵심으로 키울 방침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 정책의 수혜산업으로 꼽힌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6조7000억 원의 연료전지 신규설비 도입이 예상되고 있어 두산퓨얼셀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OLED 등 전자 소재와 의약품에 사용되는 바이오 소재를 만든다. 전지박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40%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jangbm@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