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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초저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1일 첫 선을 보였던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최근 140개로 늘어났다. /임세준 기자 |
국민가격 상품 어느덧 140개…국민가격 상품 재구매율 70%
[더팩트|이민주 기자]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초저가 전략을 꿋꿋이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전례 없는 '상시적 초저가' 마케팅 전략으로 급증하는 유통 채널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대형 마트 업계 최초로 시장에 형성된 판매 가격의 절반 수준의 가격표를 붙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선보인 이후 지속해서 관련 품목을 늘려 두달여 만에 대상 품목의 수를 140개로 확대했다.
지난 17일에는 국민가격 5탄 상품 14종을 공개, '국민가격 상품'을 장기적으로 5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에 성큼 다가섰다. 5탄 대표 상품은 식용유 4종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사상품 대비 50%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이마트가 국민가격 상품을 처음 선 보인 것은 지난 8월 1일이다. 국민가격 1탄 대표 상품은 시중 대비 60% 저렴한 초저가 와인이었다. 이마트는 같은 달 28일 국민가격 2탄 상품 40종을 선보였으며, 9월에는 '국민워터' 상품을 필두로 한 국민가격 3탄 상품 25개를 추가로 출시했다. 국민가격 4탄은 10월 2일 공개됐다.
특히 2탄 상품으로 선보인 '국민워터'가 큰 호응을 받으면서 이른바 '대형마트 생수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으로 초저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도 생수를 저렴한 가격에 팔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국민워터 출시 다음날인 지난 9월 19일 '온리프라이스 미네탈워터'를 국민생수보다 230원 저렴한 1650원에 내놨으며,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바른샘물'을 159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민가격 상품수가 늘어나는 만큼 품목도 생필품 중심에서 가전제품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전제품을 국민가격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일렉트로맨 의류건조기(3kg) 상품을 24만9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에 이어 9월에는 일렉트로맨 김치 냉장고(120L) 상품과 의류건조기(10kg) 상품을 각각 59만9000원, 69만9000원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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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는 17일 국민가격 5탄 제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민가격 상품을 5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제공 |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이미 출시된 국민가격 상품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지속적으로 이 제품들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국민가격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뚝심에서 비롯된 지속적 초저가 전략은 실제 매출 상승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초저가 전략을 시행에 옮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지난 14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민가격 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1회 평균 구매 금액은 7만1598원으로 비구매고객(4만9070원) 대비 46% 높았다.
또한, 국민가격 상품 가운데 물티슈와 칫솔을 구매한 고객의 70%는 지난 6개월 간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 군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국민가격 상품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7명은 같은 제품을 재구매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이마트 포인트 카드 회원 가운데 해당 상품을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재구매율이 높아지면서 이마트 8월 매출액 역시 1조348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기 대비 4.4%씩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국민가격 상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타 채널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와인, 의류 건조기 등 고가로 인식되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것도 신규 수요 창출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국민가격 상품이 매출 상승과 신규 고객 창출 등 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상시 초저가 국민가격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