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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부문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바꾸고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조선부문의 정유, 전기, 건설기계에 이어 태양광까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더팩트 DB |
정유·전기·건설기계 이어 태양광 사업 진출
[더팩트|이진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력 사업인 조선 사업 외에 비 조선사업 재편으로 재도약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태양광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정유, 전기, 건설기계에 이어 태양광까지 구축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00억 원 규모의 공모 일정을 발표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신주 400만주를 발행하고, 주당 희망 발행가액은 2만4000~2만8000원이다. 최대 1120억 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신주공모를 진행하게 되면 현대에너지솔루션만 자본금이 증가하는 구조다. 결국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에서 분사해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현재 이 기업은 매출 90%가 태양광 모듈 사업으로 창출된다. 즉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세계 태양광 시장의 확장으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분사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38배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영업흑자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또 정기선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분기 그룹 내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1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237억 원으로 16.7% 증가했다. 정기선 부사장이 국제해사기구(IMO)2020 환경규제에 대비해 친환경선박 사업을 집중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정유, 전기, 건설기계 등 사업부문을 구축했다. 태양광 사업 확장에 따라 전기전자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에너지솔루션 부문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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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분기 그룹 내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사진은 정기선 부사장. /더팩트 DB |
전기사업은 시장 불황 속에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현대일렉트릭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부터 턴어라운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자산매각, 전 임원 사직서 제출에 더해 최근 직원 희망퇴직까지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업황 부진과 노사 간 문제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 노사 간 갈등을 여전히 진행 중이며, 9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 절반도 못 채워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막판 수주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까지 목표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수주 부진으로 지금까지 77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연간 목표치(159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48%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44억 1600만 달러(약 5조241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87% 감소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대형 프로젝트들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커졌으나, 발주가 기대치만큼 높지 않다"며 "3분기도 이미 지난 시점이라 목표 달성을 이루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노사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만나 협상을 진행하는 집중교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측은 뚜렷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이 오는 22일까지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23일부터 파업 등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거의 매년 파업과 함께 임금 및 단체협상을 다음 해에 타결해왔다. 여기에 계열사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23년 만에 파업을 벌이면서 올해 역시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정유, 전기, 건설기계에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추가하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그룹 내에 조선업 비중이 커지면서 구조적 침체에 빠져있는 조선업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비조선 부분의 안정적 확장이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jh311@tf.co.kr









